[28-1부] 통증-섬유근육통 | 원인 모를 전신 통증, 뇌의 '중추 감작'과 미토콘드리아
1. 도입 (Introduction) - 이 질병을 왜 주목해야 하는가?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MRI를 찍고 피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대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아침이면 몸이 돌처럼 굳어있어요."
"머리는 안개 낀 것처럼 멍하고,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이유 없이 온몸의 근육과 관절, 인대가 쑤시고 아픈 만성 전신 통증. 극심한 피로감과 수면 장애, 그리고 '브레인 포그'라 불리는 인지 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병. 바로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다.
섬유근육통의 가장 큰 비극은, 환자가 겪는 고통은 실재하지만, 객관적인 검사로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꾀병'이라는 오해를 받거나, 정신과적인 문제로 치부되며,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의료 난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은 '뇌'가 느끼는 감각이다.
최신 뇌과학과 기능의학 연구들은, 섬유근육통이 근육이나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와 척수의 **'통증 조절 시스템'**이 고장 나, 통증에 비정상적으로 '과민'해진 **'중추신경계의 질환'**임을 밝혀내고 있다.
오늘은 이 원인 모를 통증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우리 뇌의 '통증 볼륨'이 최대로 올라가버린 현상,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과,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라는 두 명의 유력한 용의자를 통해, 섬유근육통의 뿌리를 탐험해 보겠다.
2. 작동 기전 (Mechanism of Action) - 왜 아픈가?
기전 1: '중추 감작', 통증 볼륨 조절 실패
이것이 섬유근육통을 이해하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A. 정상적인 통증 시스템: 외부에서 통증 자극(예: 꼬집기)이 오면, 말초 신경이 이 신호를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하고, 뇌는 "아프다!"고 인식한다. 동시에, 뇌는 통증을 억제하는 '하행성 통증 조절 시스템'(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가동하여 통증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
B.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란?
①어떤 이유로든(과거의 외상, 수술, 극심한 스트레스, 만성 감염 등),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들이 지속적으로 과흥분 상태에 놓이게 된다.
②그 결과, 신경계 전체가 통증 신호에 극도로 '민감'해진다.
C. 논리적 설명: 이것은 마치 화재 경보기의 감도(Gain)가 너무 예민하게 설정되어, 담배 연기(가벼운 자극)에도 온 건물에 화재 경보(극심한 통증)를 울려버리는 것과 같다.
①이질통(Allodynia): 남들은 아프지 않다고 느끼는 가벼운 접촉(옷깃 스치기 등)에도 통증을 느낀다.
②통각과민(Hyperalgesia): 약한 통증 자극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기전 2: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에너지 위기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왜 그토록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통'을 호소할까?
A. 작동 방식: 최근 연구들은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근육 세포와 뇌세포에서,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B. 논리적 설명:
①에너지 고갈: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니, 근육은 항상 방전 상태에 놓여 극심한 피로와 통증을 유발한다. 뇌 역시 에너지가 부족해져 '브레인 포그' 현상이 나타난다.
②산화 스트레스 증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는 적게 만들면서, 오히려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는 대량으로 뿜어낸다. 이 산화 스트레스는 다시 '중추 감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론적으로, 섬유근육통은 '마음의 병'이나 '꾀병'이 아니다. 그것은 **'과민해진 신경계(중추 감작)'**와 **'고장 난 에너지 공장(미토콘드리아)'**이 빚어낸, 명백한 **'신경-대사 질환'**이다.
3. 통합적 관리 전략: '뇌'를 달래고 '세포'에 연료를 주어라
진통제만으로는 이 복잡한 통증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A . '중추 감작'을 안정시켜라:
①스트레스 관리: [16-2부]의 원칙. 명상, 심호흡, 요가, 인지행동치료(CBT)는 과흥분된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②수면의 질 개선: 깊은 잠은 뇌가 통증 신호를 재조정하고, 신경계를 회복시키는 필수적인 시간이다.
B.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지원하라: [만성 피로] 편에서 본 전략.
①핵심 영양소: 마그네슘, 코엔자임 Q10, L-카르니틴, 알파리포산, 비타민 B군은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연료'와 '윤활유'다.
②식단: '항염증 식단'과 '저탄수화물 식단'은 미토콘드리아의 부담을 줄이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C. '장 건강'을 회복하라:
①많은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을 동반한다. [21-2부]에서 본 것처럼, '장 누수'와 '장-뇌 축'의 문제는, 전신 염증과 신경 염증을 유발하여 중추 감작을 악화시키는 숨은 주범일 수 있다.
이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원인 모를 통증의 감옥에 갇혀있던 환자들은, 비로소 자신의 몸과 뇌의 통제권을 되찾고, 통증과의 긴 싸움에서 승리할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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