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부] 통풍 | '요산'은 왜 쌓이는가, 대사 증후군의 또 다른 얼굴
1. 도입 (Introduction) - 이 질병을 왜 주목해야 하는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어느 날 밤, 갑자기 엄지발가락 관절이 칼로 찌르는 듯 붉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이것이 바로 '왕의 병', '부자의 병'이라 불렸던 **'통풍(Gout)'**의 전형적인 발작이다.
통풍은, 우리 몸의 단백질 대사 최종 산물인 **'요산(Uric Acid)'**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과도하게 쌓여(고요산혈증), 바늘처럼 뾰족한 **'요산 결정체'**를 만들고, 이것이 관절이나 연부 조직에 침착하여 극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우리는 흔히 통풍의 원인을 '퓨린(Purine)'이 많이 든 음식, 즉 '고기, 등 푸른 생선, 그리고 맥주' 탓으로만 돌린다. 그래서 통풍 환자들은 억울하게 맛있는 음식을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미식의 사형 선고'를 받곤 한다.
물론, 퓨린 섭취를 조절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통풍의 전체 그림을 설명할 수 없다.
혈중 요산 수치의 3분의 2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아닌, 우리 몸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수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요산을 '얼마나 만드느냐'보다, 신장을 통해 '얼마나 잘 버리느냐'에 있다.
오늘 우리는 통풍이 단순히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증후군'**이 부른, **'신장의 배출 기능 장애'**임을 밝혀낼 것이다. 그리고 진짜 범인이, 고기나 생선이 아니라, 당신이 무심코 마신 **'과당(Fructose)'**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탐험해 보겠다.
2. 작동 기전 (Mechanism of Action) - '요산'은 왜 쌓이는가?
고요산혈증은 '과잉 생산'과 '배출 감소'라는 두 가지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문제의 중심에 '인슐린 저항성'과 '과당'이 있다.
기전 1: '인슐린 저항성'이 신장의 요산 배출을 막는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이 간과되는 원인이다.
작동 방식: [11-6부, 고혈압]에서, 높은 인슐린 수치가 신장에서 '나트륨'의 재흡수를 촉진한다고 배웠다. 안타깝게도, 인슐린은 '요산'의 재흡수 또한 똑같이 촉진한다.
논리적 설명: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 상태에서, 신장은 "나트륨과 함께, 요산도 버리지 말고 혈액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명령을 계속해서 받게 된다. 즉, 당신 몸의 요산 배출 시스템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대사 증후군' 환자에게서 통풍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기전 2: '과당(Fructose)'의 치명적인 이중 공격
과일과 청량음료에 많이 든 과당은, 퓨린보다 더 교활한 통풍의 적이다.
작동 방식 1 (생산 증가): 과당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은, 우리 세포의 에너지 화폐인 'ATP'를 급격하게 소모시킨다. 이 ATP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요산'이 대량으로 생성된다.
작동 방식 2 (배출 감소): 과당 대사의 또 다른 부산물인 '젖산(Lactate)'은, 신장에서 요산과 동일한 배출 통로를 놓고 '경쟁'한다. 결국 젖산이 먼저 배출되면서, 요산은 뒤로 밀려나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으로 재흡수된다.
논리적 설명: 즉, 과당은 '생산 공장'은 풀가동시키고, '배출구'는 막아버리는 최악의 이중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맥주가 통풍에 최악인 이유는, 알코올 자체뿐만 아니라, 맥주에 다량 함유된 '퓨린'과 '탄수화물(당분)'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매일 마시는 **'액상과당 음료수'**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통풍은 더 이상 '부자들의 미식병'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된 탄수화물 대사'가 낳은, '대사 증후군'의 또 다른 얼굴일 뿐이다.
따라서, 통풍의 근본적인 관리는, 무조건 모든 맛있는 음식을 끊는 고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가장 먼저, 요산의 생산과 배출을 모두 망가뜨리는 '설탕'과 '액상과당'을 식단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 그 다음,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비로소 우리는 퓨린이 든 음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긋지긋한 통풍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이것으로, [24부] 몸속의 돌, 신장/비뇨기 질환의 모든 탐험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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