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부] 신장 결석 | '수산(옥살산)'의 역습, 왜 몸속에 돌이 만들어지는가
1. 도입 (Introduction) - 이 질병을 왜 주목해야 하는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3대 통증 중 하나."
어느 날 갑자기, 옆구리에서 시작되어 아랫배까지 뻗치는,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 식은땀과 구토를 동반하며 응급실에 실려 가게 만드는 주범, 바로 '신장 결석(Kidney Stones)' 또는 **'요로 결석'**이다.
신장 결석이란, 말 그대로 '신장(콩팥)' 안에, 소변에 포함된 특정 미네랄 성분들이 서로 뭉쳐져 '돌(Stone)'처럼 단단한 결정체를 형성하는 질병이다. 이 돌이 좁은 요관을 따라 내려오다가 길을 막으면, 소변의 흐름이 막히면서 극심한 통증(산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장 결석의 원인을 단순히 '물을 적게 마셔서' 혹은 '칼슘을 너무 많이 먹어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분 부족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장 결석(약 80%)을 만드는 진짜 주범은 칼슘이 아니라,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시금치', '견과류', '콩류'에 풍부한 '항영양소', 바로 '수산(Oxalate, 옥살산)'이다.
오늘은 이 '수산'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우리 소변 속의 칼슘과 만나 뾰족한 바늘 모양의 돌멩이, '수산 칼슘(Calcium Oxalate)' 결석을 만드는지, 그 화학적인 공모 과정을 파헤쳐 보겠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먹었던 음식이, 어떻게 오히려 내 몸속에 돌을 만드는 배신자가 될 수 있는지, 그 '수산의 역설'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지혜를 탐험할 것이다.
2. 작동 기전 (Mechanism of Action) - 어떻게 '돌'이 만들어지는가?
신장 결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 소변 속에 결석을 만드는 '재료'(칼슘, 수산, 요산 등)가 너무 많아지고(과포화),
-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구연산, 마그네슘 등)이 부족해지는 것.
'수산 칼슘 결석'의 형성 과정:
A. '수산(Oxalate)'의 유입:
외부 유입: [항영양소] 편에서 본 것처럼, 시금치, 근대, 비트, 아몬드, 콩류, 통밀과 같은 '건강식품'에 매우 풍부한 수산을 섭취한다.
내부 생성: 우리 몸의 간에서도, 비타민 C 대사 과정이나 특정 아미노산 분해 과정에서 수산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B. '칼슘'과의 만남:
장(Gut)에서의 1차 결합: 이상적으로는, 음식으로 섭취한 '수산'은 '장' 안에서 음식 속의 '칼슘'과 먼저 만나 결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산 칼슘' 덩어리는 몸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대변을 통해 안전하게 배출된다. 이것이 우리 몸의 1차 방어 시스템이다.
비극의 시작 (흡수): 하지만, 식단에 칼슘이 부족하거나, 장 건강이 좋지 않거나('장 누수'), 혹은 수산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결합하지 못하고 남은 '유리 수산'이 장벽을 통해 혈액 속으로 대량 흡수된다.
C. '신장'에서의 최종 결합 (결석 형성):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운반된 이 '유리 수산'은, 소변으로 배출되기 위해 신장 내부에 고농도로 농축된다.
바로 이때, 소변 속에 있던 '칼슘'과 마침내 만나 결합하여, 바늘처럼 뾰족하고 단단한 **'수산 칼슘 결정체'**를 만든다. 이 결정체들이 서로 뭉쳐 점점 더 커지면, 마침내 '신장 결석'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산 칼슘 결석의 진짜 문제는 '칼슘' 섭취가 많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장에서 수산을 붙잡아 함께 배출해 줄 '충분한 칼슘'이 부족하고, 너무 많은 '유리 수산'이 장을 통과하여 신장까지 도달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3. 통합적 예방 및 관리 전략
A. '수분 섭취'는 왕이다: 가장 중요.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을 '희석'시키는 것은, 결석의 재료들이 서로 만나 뭉칠 기회 자체를 줄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예방책이다.
B. '고수산 식품' 섭취를 '조절'하라:
시금치, 아몬드, 콩류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결석 병력이 있다면, 매일 '시금치 스무디'를 마시거나, '아몬드 가루'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등의 극단적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항영양소] 편에서 배운 것처럼, 시금치를 '데쳐서' 수산을 줄여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C. '칼슘' 섭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식사와 함께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장에서 수산을 먼저 붙잡아 배출시키는, 매우 중요한 예방 전략이다. (단, 칼슘 보충제는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C. '구연산'과 '마그네슘'을 섭취하라:
구연산(Citrate): 레몬, 오렌지에 풍부. 소변 속의 칼슘과 먼저 결합하여, 칼슘이 수산과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결석 생성 억제제' 역할을 한다. 물에 레몬즙을 타서 마시는 것은 매우 훌륭한 습관이다.
마그네슘: 수산과 결합하여, 수산 칼슘보다 훨씬 물에 잘 녹는 '수산 마그네슘'을 만들어 결석 생성을 억제한다.
D. '과당' 섭취를 줄여라: 높은 과당 섭취는 소변으로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설탕'과 '액상과당'을 피하라.
이제, 몸속에 돌이 생기는 또 다른 질병, '통풍'의 세계로 넘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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