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빈혈] | 헤모글로빈과 '페리틴', 숨겨진 철분 부족을 찾아내는 법
"어지럽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빈혈 아니야?"라고 쉽게 말한다. **'빈혈(Anemia)'**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상태를 총칭하는 말이다.
건강검진에서는, 혈액의 붉은 색소이자 산소 운반의 주역인 '헤모글로빈(Hemoglobin, 혈색소)' 수치를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한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으면, '철 결핍성 빈혈'을 진단하고 철분제 처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피로, 탈모, 어지럼증, 숨 가쁨, 창백한 피부, 불안감,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당신은 병원에서 진단하지 못하는, 훨씬 더 흔하고 교활한 형태의 철분 부족, 즉 '숨겨진 빈혈' 또는 '저장 철 결핍'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늘은 왜 헤모글로빈 수치만 보는 것이 거대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당신 몸의 진짜 '철분 창고'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페리틴(Ferritin)'**을 통해, 당신의 원인 모를 피로와 탈모의 뿌리를 찾아내는 법을 탐험하겠다.
1. 철분의 '수도꼭지'와 '저수지'
우리 몸의 철분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수도 시스템에 비유해 보자.
- 헤모글로빈 (혈색소): 수도꼭지에서 지금 당장 흘러나오는 '수돗물'의 양. 우리 혈액 속을 순환하며 산소를 운반하는 '현재 사용 중인' 철분이다.
- 페리틴 (Ferritin): 가뭄을 대비해 물을 저장해두는 거대한 '저수지'. 간, 비장, 골수 등에 저장되어 있는 '예비 철분'이다.
작동 기전:
우리 몸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수돗물(헤모글로빈)' 공급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만약 철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즉시 '저수지(페리틴)'에 저장된 철분을 꺼내어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논리적 설명:
이것이 바로 '숨겨진 빈혈'의 함정이다. 저수지의 물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수도꼭지에서는 계속해서 정상적인 양의 물이 흘러나올 수 있다. 즉, 당신의 '페리틴' 수치가 심각하게 고갈되어, 몸의 모든 조직이 철분 부족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더라도, '헤모글로빈' 수치는 한동안 '정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병원에서 "헤모글로빈이 정상이니 빈혈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는 동안, 당신의 몸속 철분 저수지는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던 셈이다.
2. '최적 범위'로 진짜 철분 상태 진단하기
| 지표 | 일반 정상 범위 | ⭐최적(기능의학적) 범위⭐ |
| 헤모글로빈 | 남: 13-17, 여: 12-16 g/dL | 정상 범위 내에서 안정적 |
| 페리틴 (Ferritin) | 약 15 ~ 200 ng/mL | 50 ~ 100 ng/mL |
페리틴 최적 범위의 의미:
- < 30 ng/mL: 명백한 '철장 철 결핍' 상태. 탈모, 피로,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 50 ng/mL: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
- 50 ~ 100 ng/mL: 대부분의 신체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갑작스러운 출혈이나 요구량 증가에도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저장량.
주의사항: 페리틴은 '염증'이 있을 때도 수치가 올라가는 '급성기 반응 단백질'이다. 따라서, [이전 글]에서 본 hs-CRP와 같은 염증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의 페리틴 수치는, 실제 저장 철의 양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만약 당신이 원인 모를 만성 피로, 탈모, 어지럼증, 혹은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더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 요청하여 '페리틴(Ferritin)' 검사를 추가하는 것.
이 간단한 검사 하나가, 수년간 당신을 괴롭혀 온 미스터리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철분 저수지'를 다시 가득 채울 때, 비로소 당신의 몸은 잃어버렸던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이것으로, 우리 인체 탐험의 가장 실용적인 장, [혈액 검사 완전 정복] 시리즈의 모든 탐험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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