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12-10부] 당뇨 - 합병증3 | 암과 알츠하이머, 고인슐린혈증이 키우는 숨겨진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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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23 16:38
조회
244

지금까지 우리는 당뇨병의 합병증이라고 하면 주로 눈, 신장, 신경, 그리고 심혈관의 문제를 떠올렸다. 이들은 모두 '고혈당'이 혈관을 파괴하여 발생하는, 비교적 잘 알려진 비극들이다.

하지만, 당뇨병이라는 빙산의 수면 아래에는 우리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던, 훨씬 더 거대하고 섬뜩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암(Cancer)'**과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다.

수많은 역학 연구들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특정 암(간암,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6-2부]에서 이미 확인했듯, 알츠하이머는 이제 '제3형 당뇨병'이라 불릴 만큼 당뇨병과 깊은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들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범인은 '고혈당'이라기보다, 고혈당의 이면에 숨어있던 진짜 주범, 바로 **'고인슐린혈증(Hyperinsulinemia)'**이다. [12-3부]에서 '침묵의 암살자'로 규정했던 이 과도한 인슐린이, 어떻게 우리 몸속에서 암세포와 비정상 단백질을 키우는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하는지, 그 치명적인 기전을 파헤쳐 보겠다.


1. 암세포의 가장 친한 친구: '인슐린'과 'IGF-1'

암세포는 정상 세포의 통제를 벗어나 무한히 분열하고 증식하는 세포다. 이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이자 '성장 촉진제'가 바로 **'포도당(설탕)'**과 **'인슐린'**이다.

작동 기전 1 (에너지 공급): 바르부르크 효과(Warburg Effect) - (수정본)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는 전혀 다른, 독특하고 탐욕스러운 에너지 대사 방식을 가지고 있다. 1924년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가 발견하여 노벨상을 받은 이 현상은, 암 진단과 치료의 핵심적인 원리가 된다.

 

정상 세포의 에너지 대사:

  • 산소가 없을 때: 포도당 1분자로 2개의 ATP(세포 에너지)를 만드는 **'해당과정(Glycolysis)'**을 사용한다. (비효율적)
  • 산소가 있을 때: 해당과정을 거친 후,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30개 이상의 ATP를 만드는 **'산화적 인산화(Oxidative Phosphorylation)'**라는 훨씬 더 효율적인 방식을 사용한다.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 (바르부르크 효과):

  • 암세포는 산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마치 산소가 없는 것처럼, 오직 **'해당과정'**에만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여 에너지를 얻는다.
  • 이유: 이 '비효율적인' 해당과정은 에너지 생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암세포가 빠르게 분열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각종 '건축 자재(핵산, 아미노산, 지질 등)'를 대량으로 공급해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에너지의 '효율성'보다 '성장 속도'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결과: 포도당에 대한 끝없는 갈망

  • 이 비효율적인 에너지 생산 방식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빨아들여야만 한다. 그 결과,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포도당 섭취율이 10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극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제가 쓴 '200배'는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어, 더 보편적인 수치로 수정했습니다.)

논리적 설명:
고혈당 상태는, '성장 속도'에 모든 것을 건 이 굶주린 암세포에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건축 자재(포도당)'를 무한정으로 공급해주는 것과 같다. PET-CT 검사가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인 포도당 유사체(FDG)를 주입하여, 이 포도당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암세포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도 바로 이 '바르부르크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작동 기전 2 (성장 신호): 고인슐린혈증과 IGF-1

  • [8-7부, 여드름]에서 보았듯, 인슐린과, 인슐린에 의해 분비가 촉진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는 강력한 '세포 성장 및 증식' 신호다.
  • 논리적 설명: 만성적인 고인슐린혈증 상태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게 "성장하고 분열하라!"는 명령을 24시간 내내 내리는 것과 같다. 문제는 이 신호가 정상 세포뿐만 아니라, 이미 돌연변이가 발생한 '암세포 전 단계' 세포나, 이미 발생한 '암세포'에게도 똑같이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고인슐린혈증은 암세포라는 작은 불씨를 거대한 불길로 키우는 가장 확실한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알츠하이머: '뇌의 당뇨병'이라는 최종 증명

알츠하이머와 당뇨병의 관계는 이제 단순한 '연관성'을 넘어, '인과관계'로 굳어지고 있다.

작동 기전 복습:

  1. 뇌의 인슐린 저항성: [12-2부]에서 본 것처럼, 만성적인 고인슐린혈증은 결국 뇌세포가 인슐린 신호를 거부하는 '뇌의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2. 에너지 위기와 뇌세포 사멸: 뇌세포는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해 굶어 죽어가고(에너지 위기), 이는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3.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인슐린은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뇌의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는 이 '청소' 기능이 마비되어, 뇌 속에 비정상 단백질 쓰레기가 더욱 쉽게 쌓이게 된다.

논리적 설명: 알츠하이머는 '뇌'에서만 벌어지는 특별한 질병이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간 지속된 '전신적인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에너지 요구량이 높고 섬세한 기관인 '뇌'에서 최종적으로 발현된 비극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은 병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뿌리에 있는 '고인슐린혈증'은 우리 몸의 가장 근본적인 **'세포 성장 조절 시스템'**을 교란시켜, 암과 알츠하이머라는 최악의 비극을 낳는 숨겨진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당뇨병을 관리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단순히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 암과 치매라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예방 전략'이 되는 셈이다.

이제, 당뇨병이 낳는 모든 두려운 합병증의 실체를 확인했다. 다음, [주제 4]에서는 마침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즉 약을 넘어선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희망의 재구성을 완성하겠다.


#당뇨합병증 #암 #알츠하이머 #제3형당뇨병 #고인슐린혈증 #인슐린저항성 #IGF1 #바르부르크효과 #세포성장 #당뇨와암 #희망의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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