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12-9부] 당뇨 - 합병증2 | 심근경색과 뇌졸중, 당뇨병이 어떻게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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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23 16:20
조회
232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1위는 암도, 신부전도 아니다. 압도적인 1위는 바로 '심혈관계 질환', 즉 심근경색과 뇌졸중이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끔찍한 통계지만, 우리가 [11부]와 지금까지의 [12부] 탐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만약 동맥경화가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땅 위에 지어지는 위태로운 건물이라면, 당뇨병은 그 공사 현장에 '가속 페달이 고장 난 덤프트럭'들이 24시간 내내 돌진하는 것과 같다.

당뇨병은 단순히 동맥경화의 여러 위험인자 중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고혈압, 고지혈증, 산화 스트레스, 염증 등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거의 모든 과정을 동시에, 그리고 최악의 방식으로 증폭시키는 '최종 보스(Final Boss)'**에 가깝다.

오늘은 당뇨병이 어떻게 우리가 [11부]에서 배운 동맥경화의 모든 단계를 가속화시켜, 건강했던 혈관을 불과 몇 년 만에 시한폭탄으로 만들어버리는지, 그 파괴적인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겠다.


1단계 가속: 혈관 '상처'내기 (내피세포 기능 장애)

어떻게 가속화하는가: [11-2부]에서 본 혈관 손상의 주범들을 당뇨병은 모두 가지고 있다.

  • 고혈당 & AGEs: [12-8부]에서 확인했듯, 고혈당과 그 부산물인 최종당화산물(AGEs)은 혈관 내피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혈관을 딱딱하게 굳혀 염증을 유발한다.
  •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이 고혈압을 동반한다. [11-6부]에서 본 것처럼, 인슐린 저항성은 신장의 나트륨 배출을 막고 혈관을 경직시켜 혈압을 올린다.
  • 산화 스트레스: 고혈당은 그 자체로 미토콘드리아에서 엄청난 양의 활성산소를 뿜어내게 만드는 '산화 스트레스 공장'이다.

2단계 가속: '나쁜 콜레스테롤'의 질적 악화

어떻게 가속화하는가: 당뇨병 환자의 혈액은 '작고 단단한(small dense) LDL'이 날뛰는 최적의 환경이다.

  • 높은 중성지방: [11-8부]에서 확인했듯, 넘쳐나는 혈당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된다. 이 높은 중성지방은 안전한 LDL을 위험한 'small dense LDL'로 리모델링하는 주범이다.
  • 당화된 LDL: 혈액 속의 포도당은 LDL 입자에 직접 달라붙어 **'당화된 LDL(Glycated LDL)'**을 만든다. 이 당화된 LDL은 정상 LDL보다 훨씬 더 쉽게 산화되며, 대식세포에 의해 더 잘 포식되어 '거품세포'를 만드는, 매우 공격적인 입자다.

3단계 가속: '플라크'의 불안정화와 파열 위험 증가

어떻게 가속화하는가: 당뇨병 상태의 만성적인 고염증 환경은, [11-4부]에서 배운 '죽상경화반(Plaque)'을 더욱 크고,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

  • 염증 세포 활성화: 고혈당과 AGEs는 플라크 내의 면역세포(대식세포)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플라크의 껍질인 '섬유성 막'을 녹이는 효소(MMPs)를 더 많이 분비하게 한다.
  • 불안정한 플라크: 그 결과, 당뇨 환자의 플라크는 터지기 쉬운 **'불안정한 플라크(Vulnerable Plaque)'**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것이 바로 당뇨 환자에게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갑자기' 찾아오는 이유다.

4단계 가속: '혈전' 생성 촉진

어떻게 가속화하는가: 설령 플라크가 터지더라도, 혈액이 맑다면 치명적인 혈전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혈액은 '끈적끈적한 시럽'과 같다.

  • 혈소판 과활성화: 고혈당은 혈액 속의 '혈소판'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서로 쉽게 엉겨 붙도록 만든다.
  • 응고 인자 증가: 만성 염증 상태는 혈액 응고 인자들의 수치를 높여, 혈액을 더욱 '응고되기 쉬운(Hypercoagulable)' 상태로 만든다.
  • 치명적 혈전: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플라크가 파열되었을 때 훨씬 더 크고 단단한 혈전이 순식간에 만들어져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릴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한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은 동맥경화라는 불길 위에 **'휘발유'**를 쏟아붓는 것과 같다. 혈관 손상부터 LDL의 질적 악화, 플라크의 불안정화, 그리고 최종적인 혈전 생성까지, 비극의 모든 단계를 가속화하고 증폭시킨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관리'는 단순히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심장과 뇌를 지키기 위한, 매일매일의 **'생존을 위한 전투'**인 것이다.

이제, 당뇨병이 낳는 또 다른 숨겨진 비극, 암과 알츠하이머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며 합병증 파트를 마무리하겠다.


#당뇨합병증 #대혈관합병증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 #인슐린저항성 #고혈당 #혈관건강 #만성염증 #혈전 #희망의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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