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부] 전염 질환-살모넬라와 대장균, '위산'과 '장내 유익균'이라는 2중 방어 시스템
덜 익힌 계란이나 닭고기를 먹은 뒤 찾아오는 복통과 고열의 주범 '살모넬라(Salmonella)'. 오염된 햄버거 패티나 채소를 통해 전파되어 심할 경우 치명적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햄버거병)까지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E. coli O157:H7)'.
이들은 바이러스와는 다른, 스스로 번식하고 독소를 뿜어내는 '세균'이다. 음식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 이들은, 장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소장과 대장에 자리를 잡고 우리를 공격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 '세균'이라는 적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이에 맞춰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어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장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등장했던 두 명의 수호자, **'위산'**과 **'장내 유익균'**은, 세균과의 전투에서는 훨씬 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오늘은 왜 이 두 가지 방어 시스템이 세균성 식중독을 막는 '거의 완벽한 방패'가 되는지, 그리고 이 방패에 구멍이 뚫렸을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겠다.
1차 방어선: 위산, 세균에게는 '생지옥'과 같은 환경
[9-3부]에서 위산이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용광로'라고 비유했다. 하지만 세균에게 있어 건강한 위산(pH 1.5~3.5)은 용광로를 넘어 '생지옥(Hell)'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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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기전: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과 핵산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단순한 구조지만, 세균은 세포벽, 세포막, 그리고 복잡한 내부 대사 시스템을 갖춘 살아있는 '생명체'다. 강력한 위산은 이 세균의 세포벽과 세포막을 물리적으로 '용해'시키고, 내부의 단백질과 효소를 변성시켜 세균의 생명 활동 자체를 완전히 중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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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설명: 노로바이러스처럼 위산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한 일부 바이러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식중독 유발 세균은 건강한 위산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소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전멸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몸이 가진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살균 시스템이다. 제산제나 위산 억제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이 세균성 장염이나 '소장내세균과다증식(SIBO)'에 더 취약한 이유는, 이 천혜의 방어벽을 스스로 허물어버렸기 때문이다.
2차 방어선: 장내 유익균, '영토 전쟁'의 절대 강자
강력한 위산을 뚫고 소수의 세균이 장에 도착하더라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100조 마리의 터줏대감, '장내 유익균' 군단이다. 세균과 유익균의 싸움은, 같은 '세균' 종족끼리의 생존 공간과 먹이를 둔, 훨씬 더 치열한 **'영토 전쟁'**이다.
작동 기전: 유익균들은 이 영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
- 자리 선점 (경쟁적 배제): [9-3부]에서 언급했듯, 유익균은 장 점막에 이미 빈틈없이 자리를 잡고 있어 외부 침입균이 정착할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 먹이 경쟁: 유익균들은 침입균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하여, 침입균이 굶어 죽게 만든다.
- 화학 무기 사용 (박테리오신 & SCFA): 유익균들은 침입균을 직접 죽이는 천연 항생 물질 **'박테리오신'**을 분비하고, 장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침입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단쇄지방산(SCFA)'**을 생산한다. 이 두 가지는 세균과의 전투에서 가장 강력한 화학 무기다.
논리적 설명: 건강한 장은 이미 강력한 군주(유익균)가 완벽하게 통치하고 있는 왕국과 같다. 외부에서 어설픈 반란군(식중독균)이 쳐들어와도, 영토를 빼앗거나 보급품을 얻을 수 없어 스스로 궤멸하게 되는 것이다. 항생제 남용으로 이 왕국의 군주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반란군은 세력을 키워 왕국을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된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약간 오염된 음식을 먹더라도 식중독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이는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몸속에 있는 **'강력한 위산'**과 **'건강한 장내 미생물'**이라는 두 개의 완벽한 방어 시스템이 침입한 세균 군대를 전멸시켰기 때문이다.
세균성 식중독에 자주 걸린다는 것은, 당신의 이 두 가지 핵심 방어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다.
지금까지 우리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우리 몸속에는 평소에는 조용히 공존하다가, 우리 몸의 지형이 약해지면 반란을 일으키는 또 다른 종류의 미생물이 있다. 바로 '곰팡이균'이다.
다음 편에서는, 현대인의 식습관이 키우는 몸속의 곰팡이, '칸디다'의 반란에 대해 파헤쳐 보겠다.
#식중독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위산 #장내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면역력 #방어시스템 #장건강 #SIBO #전염성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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