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6-2부] 신경계 질환-'제3형 당뇨병', 기억 도둑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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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21 12:51
조회
290

수십 년에 걸친 소중한 기억이 서서히 지워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끔찍한 질병, '알츠하이머'. 오랫동안 우리는 알츠하이머를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쓰레기가 쌓여서 생기는 병'이라고 이해해왔다.

이 가설에 근거하여,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의 제약회사들은 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처참한 실패의 연속이었다. 아밀로이드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약물들조차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막지 못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질병의 '원인'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로부터 뇌를 보호하려는 '결과'이자 방어막의 잔해는 아닐까?"

이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최신 의학 연구들은, 알츠하이머의 진짜 범인이 따로 있음을 지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범인의 정체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었다.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다.

이 충격적인 발견으로 인해, 알츠하이머는 이제 **'제3형 당뇨병(Type 3 Diabetes)'**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오늘은 왜 기억을 잃는 병에 '당뇨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뇌가 어떻게 인슐린 신호를 거부하고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지, 그 비극적인 작동 기전을 파헤쳐 보겠다.


1. 뇌, 최고의 포도당 포식자

뇌는 우리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25%를 혼자서 소비하는 '에너지 괴물'이다. 그리고 이 뇌가 사용하는 주된 에너지원은 바로 **'포도당(Glucose)'**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뇌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인슐린'**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인슐린은 뇌세포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다.

문제는, 2형 당뇨병이 그렇듯, 이 열쇠(인슐린)에 뇌세포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2. '뇌의 인슐린 저항성': 뇌세포는 어떻게 굶어 죽는가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너무 잦고 강력한 인슐린 신호에 노출된 나머지, 결국 인슐린 수용체를 닫아버리고 신호를 무시하는 상태를 말한다.

작동 기전: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의 과다 섭취로 인해, 우리 몸은 만성적인 고혈당과 고인슐린 상태에 시달린다. 이 상태가 수십 년간 지속되면, 우리 몸의 세포들처럼 뇌세포 역시 인슐린 신호에 둔감해진다.

  1. 에너지 위기: 인슐린이라는 열쇠가 먹히지 않으니, 뇌세포는 문을 열고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뇌세포는 풍요 속의 빈곤, 즉 강처럼 흐르는 포도당을 눈앞에 두고도 굶어 죽어가는 '에너지 위기' 상태에 빠진다.
  2. 세포 자살 신호: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뇌세포들은 기능이 저하되고, 결국 스스로 소멸하는 '세포 자살(Apoptosis)' 신호를 켠다. 이것이 바로 기억력 감퇴의 시작이다.
  3. 생존을 위한 방어막, 베타 아밀로이드: 여기서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일부 과학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바로 이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뇌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항균성 보호 물질' 혹은 '생존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큰 상처 위에 딱지가 앉는 것처럼,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막의 잔해라는 것이다.

논리적 설명: 이 관점에서 보면,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것은 화재 현장에서 연기만 걷어내는 것과 같다. 불의 근원, 즉 **'뇌의 에너지 위기(뇌의 인슐린 저항성)'**를 해결하지 않는 한, 뇌는 계속해서 보호막(베타 아밀로이드)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3. '제3형 당뇨병'의 증거들

  • 2형 당뇨병 환자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2~4배 이상 높다.
  •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를 부검하면, 인슐린 수용체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빠르다.

결론적으로, 알츠하이머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운한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에 걸친 잘못된 식습관, 특히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이 뇌에 남긴 깊은 상처이자 대사 질환의 최종 단계다. 기억의 도둑은 유전자가 아니라, 당신의 식탁 위에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거부하기 시작한 뇌에게, 우리는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까? 굶주리는 뇌를 살릴 수 있는 '대체 에너지'는 존재할까?

다음 편에서는, 포도당이 막힌 길을 우회하여 뇌에 직접 에너지를 공급하는 놀라운 물질, **'케톤(Ketone)'**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다. 그리고 MCT 오일과 같은 건강한 지방이 어떻게 뇌를 위한 '슈퍼 퓨얼(Super Fuel)'이 될 수 있는지, 그 과학적 기전을 파헤쳐 볼 것이다.


#제3형당뇨병 #알츠하이머 #치매원인 #인슐린저항성 #베타아밀로이드 #뇌건강 #기억력감퇴 #저탄고지 #신경계질환 #뇌에너지 #혈당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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