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 심층 분석] '갱년기 우울증'의 진짜 원인, '프로게스테론'의 실종
"나이가 드니 괜히 눈물만 난다.", "아무 일도 없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갱년기 여성들이 흔히 겪는 이 '마음의 감기', 즉 우울감과 불안 증상. 과거 병원에서는 이를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나 '스트레스성'으로 치부하며 항우울제를 처방하곤 했다.
하지만 이것은 여성의 '의지'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뇌 속에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던 '천연 신경안정제'가 고갈되면서 벌어지는, 명백한 **'생화학적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라진 신경안정제의 이름은 바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또 다른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다.
'프로게스테론', 잊혀진 '행복 호르몬'
우리는 에스트로겐만을 '여성호르몬'으로 기억하지만,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진짜 별명은 바로, '기분 좋은(Feel-good)' 호르몬이다.
- 프로게스테론과 'GABA'의 관계: 프로게스테론은 뇌에서 **'GABA(감마아미노뷰티르산)'**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 GABA는 우리 뇌의 과도한 흥분 신호를 억제하고, 신경계를 진정시키며, 불안을 감소시키고,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우리 뇌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천연 신경안정제'**이자 **'천연 수면제'**다.
갱년기, '천연 신경안정제'가 고갈되다
- 갱년기의 변화: 여성이 40대 중반 이후가 되어 배란이 멈추면, 난소에서 생성되던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거의 '제로(0)'에 가깝게 낭떠러지처럼 떨어진다.
- 뇌에서 벌어지는 일: 이는 곧, 뇌의 GABA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주던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우리 뇌는 '천연 신경안정제'의 공급이 끊긴 채, 외부의 스트레스와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다.
- 결과: '갱년기 우울증'과 '불안장애'
그 결과,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하고, 초조하며, 사소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불안 장애), 밤에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며(불면증), 결국 이것이 만성적인 **'우울감'**과 **'무기력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반쪽짜리 처방'의 한계
15년 전, 아니 지금도 많은 병원에서는 이러한 갱년기 우울감에 대해 두 가지 처방을 내린다.
- 에스트로겐 보충: "호르몬이 부족해서 그래요."
- 항우울제(SSRI) 처방: "우울증 약을 드세요."
하지만 이 두 가지 처방 모두, 진짜 범인인 **'프로게스테론 결핍'**과 그로 인한 **'GABA 부족'**이라는 근본 원인은 전혀 건드리지 못한다. 오히려 에스트로겐만 보충하여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악화시키거나, 환자를 평생 '정신과 약물'에 의존하게 만드는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겪는 갱년기의 마음고생은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럽지만 매우 급격한 '호르몬의 지각 변동' 때문이다. 이 진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여성이 불필요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프로게스테론과의 균형'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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