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3부] 여성 갱년기의 진실 | '에스트로겐 부족'이라는 반쪽짜리 신화
안면 홍조, 야간 발한,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 그리고 지독한 불면증. '갱년기(폐경기)'는 모든 여성이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인생의 거대한 전환점이자 고통스러운 터널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인공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권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의 '절반'일 뿐이다.
기능의학의 최신 연구들은, 갱년기의 수많은 비극이 단순히 '에스트로겐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하고 간과되어 온 또 다른 호르몬, 즉 '프로게스테론'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에스트로겐 우세증(Estrogen Dominance)'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하나'의 호르몬 부족 문제가 아닌, '두'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여성성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여성의 삶을 지배하는 이 두 가지 핵심 호르몬은, 서로를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는 '파트너'이자 '라이벌'이다.
에스트로겐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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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할: 여성의 2차 성징을 발현시키고, 자궁 내막을 증식시켜 임신을 준비하며,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여성성의 '가속 페달'과도 같은 호르몬이다.
프로게스테론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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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할: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은 '임신을 위한다(Pro-gestation)'는 뜻이다. 에스트로겐에 의해 두꺼워진 자궁 내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는 깨끗하게 탈락(생리)하도록 돕는다. 더 중요하게는,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세포 성장' 신호를 억제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진정'과 '수면'을 돕는, 여성성의 '브레이크'이자 '안정제' 역할을 한다.
갱년기의 비극: '브레이크'가 먼저 고장 난다
여성이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이 두 호르몬의 감소 속도에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 프로게스테론의 급격한 추락: 난소의 노화로 '배란'이 불규칙해지거나 멈추면서, 배란 후에만 주로 생성되는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먼저 급격하게, 낭떠러지처럼 떨어진다.
- 에스트로겐의 완만한 감소: 반면, '에스트로겐'은 지방세포 등에서도 일부 생성되므로, 훨씬 더 완만하게 감소한다.
- 결과 ('에스트로겐 우세증'):
체내 에스트로겐의 '절대적인 양'은 줄었을지라도, 그를 견제해주던 '프로게스테론'이 먼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우리 몸은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의 힘이 너무나 강해진 상태, 즉 **'에스트로겐 우세증'**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가속 페달만 약하게 밟고 있는 자동차와 같다.
'에스트로겐 우세증'이 부르는 증상들
병원에서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설명하는 수많은 갱년기 증상들은, 사실 이 '에스트로겐 우세증'으로 더 정확하게 설명될 수 있다.
① 불안, 우울, 불면증: '신경 안정제' 역할을 하던 프로게스테론이 사라지자, 에스트로겐의 흥분 작용만 남아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잠을 깊이 잘 수 없게 된다.
② 체중 증가 (특히 복부 비만): 에스트로겐은 지방을 엉덩이와 허벅지에 저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프로게스테론과의 균형이 깨지면 지방 대사에 혼란이 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영향으로 지방이 '복부'에 집중적으로 쌓이게 된다.
③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험 증가: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이, '브레이크'인 프로게스테론의 견제 없이 폭주하게 되면, 유방과 자궁의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여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
해결책: '보충'이 아닌 '균형'을 맞춰라
'호르몬 대체 요법(HRT)'의 한계:
전통적인 HRT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에스트로겐' 위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면 홍조와 같은 일부 증상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더욱 악화시켜,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능의학적 접근 ('균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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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천연 프로게스테론'의 활용: 부족해진 프로게스테론을, 인체 호르몬과 구조가 동일한 '천연 프로게스테론 크림' 등을 통해 보충하여, 에스트로겐과의 '균형'을 맞춰주는 전략. ② '간 해독'과 '장 건강': 사용하고 남은 과잉 에스트로겐은 '간'에서 해독되어 '장'을 통해 배출된다. 따라서, 간 해독을 돕는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등)와, 장 건강을 위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해결하는 숨겨진 열쇠다. ③ '스트레스 관리': 만성 스트레스는 프로게스테론을 고갈시키는 주범이다. '부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결국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는 시작점이다. |
여성 갱년기는 단순히 '여성성의 상실'이 아니다. 그것은 지난 수십 년간 쉴 새 없이 작동해 온 호르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바뀌는, 자연스럽지만 매우 혼란스러운 과정이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열쇠는, 사라진 에스트로겐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게스테론과의 '아름다운 균형'을 되찾아주는 지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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