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질환 1부] 역류성 식도염의 거짓말 | '위산 과다'가 아니라 '위산 부족'이 범인이다
가슴이 타는 듯한 쓰라림.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시큼한 위산. 지긋지긋한 마른기침과 목의 이물감. **'역류성 식도염(GERD)'**은, 한번 시작되면 좀처럼 낫지 않고 삶의 질을 끔찍하게 떨어뜨리는 고질병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위산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렇다"며,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강력한 **'제산제(PPI,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처방해준다. 약을 먹으면 속 쓰림은 잠시 가라앉는다. 하지만 약을 끊으면 증상은 어김없이 재발하고, 오히려 소화불량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왜일까?
이것은 현대 의학의 가장 거대한 '착각' 중 하나일 수 있다. 최신 기능의학의 연구들은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 대부분의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과다'가 아니라, 오히려 '위산 부족'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1단계 (공감): 끝나지 않는 속 쓰림의 고통
- 주요 증상: ① 가슴 쓰림(Heartburn): 명치부터 가슴까지 타는 듯한 통증. ② 산 역류(Acid Regurgitation): 시큼하거나 쓴 위산이 목구멍으로 역류하는 느낌. ③ 비전형적 증상: 만성적인 마른기침, 목의 이물감, 쉰 목소리, 입 냄새,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
2단계 (폭로): '위산 부족'이 어떻게 '역류'를 일으키는가
이 역설적인 진실의 열쇠는, 우리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LES)'**이라는 이름의 '밸브(문)'에 있다.
- 정상 상태: 음식을 삼킬 때만 열리고, 평소에는 굳게 닫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매우 중요한 '자동문'이다.
- '밸브'를 닫는 스위치, '강한 위산': 이 자동문(LES)을 '꽉 닫아라!' 라고 명령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바로 위(胃) 내부가 **강력한 산성(pH 1.5~3.5)**으로 유지될 때 발생한다.
- '위산 부족'의 비극 (밸브의 고장): ① 원인: 노화, 스트레스, 영양 부족(특히 아연, 비타민 B군),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으로 인해, 우리 위의 '위산 생산 능력'이 저하된다. ② 결과: 위 내부가 충분히 산성화되지 않으면(pH 4 이상), 하부식도괄약근(LES)은 "아직 음식이 다 안 들어왔나?"라고 착각하여, 꽉 닫히라는 명령을 받지 못하고 '헐겁게' 열려있게 된다. ③ 역류: 바로 이 헐거워진 틈을 통해, 비록 양은 적고 산도는 약하지만, 여전히 식도 점막에는 치명적인 '위산'과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역류하여, 타는 듯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역류의 원인은 '넘쳐나는 강한 위산'이 아니라, **'헐거워진 밸브를 뚫고 새어 나오는 약한 위산'**이었던 것이다.
3단계 (증명): '제산제'의 배신, 당신의 소화를 망가뜨리다
"위산이 부족한데, 위산을 더 억제하는 제산제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단기적 효과 (착시): 제산제는 남아있는 위산마저 중화시켜 버리므로, 역류하더라도 속 쓰림 증상은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장기적 비극 (악순환의 시작) : ① 소화 시스템 전체의 붕괴: 위산이 부족해지면, 단백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부패하며, 췌장과 담낭에서 소화효소와 담즙이 분비되라는 신호조차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소화불량, 복부 팽만, 가스는 더욱 심해진다. ② 세균 감염의 관문: 강력한 위산은 외부에서 들어온 유해균을 죽이는 '1차 방어선'이다.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면, 이 방어선이 무너져 **'소장 내 세균 과다 증식(SIBO)'**이나 각종 감염에 취약해진다. ③ 영양소 흡수 장애: 위산은 철분,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12 등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을 흡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적인 위산 부족은 골다공증, 빈혈, 신경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단계 (제안): '위산 억제'가 아닌, '위 기능 정상화'
① '독'부터 끊어라: 하부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는 주범들—커피, 술, 초콜릿, 탄산음료, 튀긴 음식,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② '위산'을 돕는 습관: ①식전 '사과 식초(Apple Cider Vinegar)': 식사 15분 전, 물 한 컵에 희석한 천연 사과 식초 한 스푼은, 위를 부드럽게 산성화시켜 소화 준비를 돕는 훌륭한 방법이다. (속이 너무 쓰릴 경우 주의)②소식과 식습관: 과식을 피하고,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며, 식사 중에는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최악이다.
③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재생하는 영양소:
아연(Zinc-L-Carnosine), L-글루타민, 감초 추출물(DGL), 양배추 등은 손상된 위와 식도 점막을 보호하고 재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④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소화 기능을 마비시키는 가장 강력한 '적'이다. 명상, 심호흡, 가벼운 운동을 통해 '치유 모드(부교감신경)'의 스위치를 켜라.
역류성 식도염과의 싸움은, '위산'을 적으로 규정하고 박멸하려는 전쟁이 아니다. 오히려, 약해지고 지쳐있는 나의 '위'를 이해하고,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평화와 재건'의 과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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