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대사질환 - 심근경색과 뇌졸중 | '혈전', 당신의 혈관을 막는 마지막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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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6 15:27
조회
217

수십 년에 걸친 '대사증후군'이라는 조용한 전쟁. 높은 혈당이 혈관에 상처를 내고, 높은 인슐린이 염증을 일으키며, 나쁜 콜레스테롤이 기름때(플라크)를 쌓아 올리는 동안, 당신은 거의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단 한 순간의 비극을 위한 치밀한 준비 작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찾아오는 '심근경색(심장마비)'. 그리고 갑작스러운 마비와 함께 의식을 앗아가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이 두 질병은 대한민국 사망 원인 2위와 4위를 차지하는, 가장 무서운 '저격수'다. 그리고 이 저격수가 사용하는 마지막 총알의 이름은, 바로 **'혈전(血栓, 피떡)'**이다.


'죽상경화반(플라크)', 혈관 속의 시한폭탄

모든 비극은, 우리 혈관 내벽에 '죽상경화반(Atherosclerotic Plaque)', 즉 '기름때'가 쌓이면서 시작된다.

플라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1단계 (혈관 내벽 손상): 고혈당, 고혈압, 흡연 등이 혈관의 가장 안쪽 층인 '내피세포'에 미세한 상처를 낸다.

2단계 (LDL 콜레스테롤 침투): 이 상처 틈으로, 특히 '작고 단단한 LDL(sdLDL)'이 파고들어 산화(酸化)되어 독성을 띤다.

3단계 (면역세포의 반응): 우리 몸의 면역세포(대식세포)가 이 산화된 LDL을 '적'으로 오인하여 집어삼키지만,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어 '거품세포(Foam Cell)'가 된다.

4단계 (플라크 형성): 이 거품세포들과 콜레스테롤 찌꺼기, 칼슘 등이 뭉쳐, 마치 뾰루지처럼 혈관 내벽을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플라크'를 형성한다.

이 플라크가 점점 커지면 혈관 통로 자체가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동맥경화'가 된다.


'혈전(Thrombus)',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다

진짜 위험은, 이 뾰루지처럼 불안정하게 붙어있던 플라크가, 높은 혈압이나 스트레스 등의 충격으로 **'파열(Rupture)'**되는 순간에 발생한다.

  1. 혈전의 생성: 우리 몸은 플라크가 터져 생긴 혈관의 상처를, 마치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처럼, 피를 멎게 하기 위해 혈소판과 피브린 등을 동원하여 응급 복구 작업을 시작한다. 이때 생성되는 '피딱지'가 바로 **'혈전(피떡)'**이다.
  2. 최후의 순간: 문제는, 이 혈전이 너무 크거나, 이미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던 혈관을 완전히 '틀어막아 버리는' 것이다. 혈관이 막히면, 그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던 세포들은 즉시 죽기 시작한다(괴사).

'저격'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이름

이 '혈전'이라는 저격수의 총알이 어디에 박히느냐에 따라, 병의 이름이 달라진다.

심장을 저격했을 때 → '심근경색(Heart Attack)'

  1. 원인: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는 경우.
  2. 증상: 갑작스럽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극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은 팔이나 어깨, 턱으로 뻗치기도 하며, 식은땀과 호흡 곤란을 동반한다.
  3. 결과: 심장 근육이 괴사하여, 심장이 멈추거나(급성 심정지), 평생 심부전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뇌를 저격했을 때 → '뇌졸중(Stroke)'

①원인 1 (뇌경색): 뇌로 가는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경우. (뇌졸중의 약 80%)

②원인 2 (뇌출혈):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한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

③증상 (F.A.S.T를 기억하라):

 

Face (얼굴 마비):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웃을 때 입꼬리가 비대칭이 된다.

Arms (팔 마비): 양팔을 앞으로 들었을 때, 한쪽 팔만 힘없이 처진다.

Speech (언어 장애): 발음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간단한 문장을 말하기 어렵다.

Time (시간): 위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119에 전화하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되살릴 수 없으므로,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④결과: 신체 마비,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등 평생 지속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당신의 심장이나 뇌가 갑자기 일으킨 '반란'이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간 당신의 **'잘못된 생활 습관(인슐린 저항성)'**이 '혈관'이라는 전쟁터에서 벌여온 지긋지긋한 전쟁의, 가장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결말'**이다. 이 비극을 막는 유일한 길은, 혈전용해제나 스텐트 시술을 받기 전에, 애초에 혈관 속에 시한폭탄(플라크)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당신의 식탁에서부터 전쟁을 멈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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