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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질환-죽은 베타세포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 | '당뇨 완치'를 향한 최신 연구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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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6 12:25
조회
233

"한번 파괴된 췌장 베타세포는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이것은 오랫동안 당뇨병 치료 분야의 깨지지 않는 '정설'이었다. 그래서 현대 의학은 베타세포를 살리는 것을 포기하고, 약물로 혈당을 조절하거나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대증요법'에만 매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줄기세포 연구와 유전자 기술, 그리고 세포 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은, 이 오랜 절망의 벽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제, "어떻게 하면 죽거나 지친 베타세포를 되살릴 수 있는가?"라는, 당뇨병 '완치'를 향한 가장 근본적이고 대담한 질문에 도전하고 있다.


1. '줄기세포', 새로운 베타세포를 만들어내다 (세포 대체 치료)

가장 혁신적인 접근: 1형 당뇨나 말기 2형 당뇨처럼 베타세포가 거의 다 파괴된 환자에게, 아예 새로운 베타세포를 만들어 이식해주는 전략이다.

기술의 발전: 과거에는 뇌사자의 췌장에서 췌도(Islet, 베타세포가 모여있는 섬)를 이식했지만, 공여자 부족과 면역 거부반응이라는 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세포로든 변신할 수 있는 **'줄기세포(Stem Cell)'**를 이용하여, 실험실에서 베타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신 임상 성공 사례:

    • Vertex Pharmaceuticals (미국): 미국의 바이오 기업 버텍스는, 줄기세포 유래 베타세포를 1형 당뇨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 시험에서, 환자가 외부 인슐린 주입을 완전히 중단하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를 흥분시켰다.
    • 중국의 '완치' 보고 (2024년 5월): 중국 상하이 창정 병원 연구팀은,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여 췌장 세포로 만들어 다시 이식하는 방식으로, 1형 당뇨 환자를 세계 최초로 **'완치'**시켰다고 발표했다. 비록 아직은 단 한 명의 사례지만, 이는 '당뇨 완치'가 더 이상 꿈이 아님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2. '면역 치료',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반란군을 막다

  • 주요 타겟 (1형 당뇨): 1형 당뇨는 면역계가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따라서, 이 '오인 사격' 자체를 막는다면, 베타세포의 파괴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 최신 신약 '티지엘드(Teplizumab)': 2022년, 미국 FDA는 1형 당뇨 발병 고위험군 환자에게서, 질병의 발병 자체를 평균 2~3년 지연시키는 최초의 면역 치료제 '티지엘드'를 승인했다. 이는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원리로, '예방'의 개념을 도입한 획기적인 약물이다.

3. '세포 재생'과 '기능 회복', 지친 베타세포를 깨우다

  • 주요 타겟 (2형 당뇨): 2형 당뇨 환자에게는 아직 기능이 저하된 채 살아남아 있는 베타세포들이 있다. 이 지쳐있는 세포들을 다시 '활성화'시키거나, 스스로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 '탈분화(Dedifferentiation)'의 역전: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은 베타세포는 죽기 전에, 인슐린 만드는 기능을 잃고 미성숙한 세포 상태로 되돌아가는 '탈분화' 과정을 겪는다. 과학자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스트레스 환경을 제거해주면, 이 '숨어있던' 세포들이 다시 기능을 회복하는 **'재분화(Redifferentiation)'**가 일어날 수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즉, 케톤식이나 저탄수화물 식단이, 바로 이 '재분화'를 돕는 가장 강력한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 재생 유도 물질 연구: 췌장 내의 다른 세포(알파세포, 선관세포 등)를, 특정 약물이나 유전자 기술을 이용하여 베타세포로 '전환'시키려는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처럼, 세계 최첨단의 실험실에서는 '당뇨 완치'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록 이 기술들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한번 망가진 베타세포는 끝"이라는 낡은 절망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희망의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베타세포에게 '쉴 시간'을 주는 노력을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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