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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질환 - 당신의 몸이 보내는 '오인 사격' 신호 | 100개의 얼굴을 가진 자가면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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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6 10:42
조회
235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 이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이름들이다. 하지만 내 몸의 면역계가 반란을 일으켜 자기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할 때, 그 공격 목표는 예측 불가능하다. 면역계의 '오인 사격'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자가면역질환은 100개가 넘는 전혀 다른 이름과 얼굴로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각기 다른 과(科)에서, 전혀 다른 약을 처방하지만, 기억하라. 피부가 가렵든, 관절이 쑤시든, 머리카락이 빠지든, 그 모든 비극의 시작점은 '면역계의 오작동'이라는 단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겪고 있는 원인 모를 고통은, 과연 어떤 이름의 가면을 쓰고 있는가.


'전신'을 공격하는 질환: 시스템 전체가 전쟁터가 되다

  • 루푸스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불릴 만큼, 전신의 모든 장기와 조직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피부 발진(특히 코와 뺨의 나비 모양 발진), 관절염, 신장염, 뇌신경 이상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 쇼그렌 증후군 (Sjögren's Syndrome):
    면역계가 눈물샘과 침샘을 주로 공격하여, 극심한 안구 건조와 구강 건조를 유발한다. "눈에 모래가 굴러다니는 것 같다", "입이 바싹 말라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고 호소하며, 관절염과 전신 피로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 한 곳만 집요하게 파괴한다

  • 제1형 당뇨병 (Type 1 Diabetes):
    면역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MS):
    면역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을 둘러싼 '수초(myelin sheath)'를 공격하여 파괴한다.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것처럼, 감각 이상, 시력 저하, 운동 장애, 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 셀리악병 (Celiac Disease):
    면역계가 밀, 보리 등에 포함된 '글루텐' 단백질에 반응하여,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 융모를 파괴한다.
  • 원형 탈모 (Alopecia Areata):
    면역계가 자신의 '모낭'을 적으로 오인하여 공격, 갑작스러운 원형 또는 전두(A-L-L) 탈모를 유발한다.

'혈관'과 '근육'을 공격하는 질환

  • 베체트병 (Behçet's Disease):
    구강과 성기에 반복적인 궤양이 생기고, 피부와 눈에 염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혈관, 위장관, 신경계까지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
  • 강직성 척추염 (Ankylosing Spondylitis):
    면역계가 주로 척추 관절을 공격하여, 척추 마디가 뻣뻣하게 굳어지는 병.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움직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당신이 겪고 있는 원인 모를 만성 피로, 반복되는 염증, 설명할 수 없는 통증의 뿌리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의 몸을 공격하고 있는 '면역계의 반란'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병의 '이름'에만 집착하여 각기 다른 병원을 전전하기 전에, 이 모든 현상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질문, "왜 나의 면역계는 오작동하기 시작했는가?"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진정한 치유를 향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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