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면역질환-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 | 모든 자가면역질환의 숨겨진 배후, '장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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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6 07:57
조회
173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하시모토 갑상선염, 크론병... 이름도, 증상도, 공격 부위도 모두 다른 이 질병들. 하지만 이 모든 비극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면, 놀랍게도 하나의 공통된 원인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내 몸의 면역계가, 어째서 자기 자신을 '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현대 주류 의학은 이 질문에 "원인 불명"이라 답하며,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같은 '증상 억제'에만 매달린다.

하지만 기능의학의 최신 연구들은 명확하게 외치고 있다. 이 모든 내전(內戰)의 시작점, 즉 최초의 '발화점(Ground Zero)'은, 바로 우리 몸의 최전선 국경인 '장(腸)'이 무너지면서 시작된다고.


'장(腸)',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닌 '최전선 군사 기지'

우리는 장을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기관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장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우리 몸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가장 거대하고 중요한 경계선이다.

  • 면역 세포의 70% 집결: 우리 몸의 모든 면역 세포 중 무려 70% 이상이, 이 얇은 장 점막 바로 뒤에 군대처럼 밀집하여 주둔하고 있다. 외부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음식물과 세균, 바이러스들 속에서 '아군(영양소)'과 '적군(유해물질)'을 구별하고, 적군이 몸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이 '장 면역계'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 '장벽(Gut Barrier)', 견고한 성벽: 건강한 장의 내벽은, '장 상피세셔포'라는 벽돌들이 '밀착 연접(Tight Junction)'이라는 강력한 시멘트로 빽빽하게 붙어있는, 매우 견고한 성벽과 같다. 이 성벽은 완전히 소화되어 안전해진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아직 소화되지 않은 큰 음식물 분자나 유해균, 독소들은 절대로 통과시키지 않는 정교한 '국경 검문소' 역할을 한다.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무너진 국경선

'장 누수'란, 바로 이 견고해야 할 성벽의 시멘트(밀착 연접)가, 여러 가지 원인(스트레스, 나쁜 식습관, 약물 등)으로 인해 부서져, 벽돌(장 상피세셔포) 사이에 **'틈(Gap)'**이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불법 입국자들의 침투: 국경 검문소가 무너지자, 이전에는 결코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서는 안 될 '불법 입국자'들이 이 틈을 통해 혈액 속으로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 덩어리 (글루텐, 카제인 등)
    • 장내 유해균 및 곰팡이균
    • 유해균이 뿜어내는 강력한 독소 (LPS, 지질다당류)

'만성 염증'과 '면역계의 혼란', 모든 비극의 시작

혈액 속으로 침투한 이 '불법 입국자'들을 발견한 우리 몸의 면역계는, 즉시 최고 수준의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한다.

'만성 염"증'이라는 24시간 전쟁: 면역계는 이 침입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화학 무기'를 끊임없이 뿜어낸다. 장벽이 계속 '새고' 있는 한, 이 침입은 멈추지 않고, 우리 몸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길, 즉 '만성 전신 염증'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분자 구조 모방(Molecular Mimicry)'의 비극: 더 큰 문제는, 면역계가 극도로 과민하고 혼란스러워진 상태에서 끔찍한 '오인 사격'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 원리: 우리 몸속으로 침투한 특정 단백질(예: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의 분자 구조가, 우연히 우리 몸의 정상 조직(예: 췌장 베타세포, 관절 연골, 갑상선 조직)의 분자 구조와 '비슷하게 생겼을' 경우, 면역계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던 그 무기로 자기 자신의 몸을 '적'으로 오인하여 공격하기 시작한다.

결과: 자가면역질환의 탄생

  • 이 오인 사격이 **'관절'**을 향하면 → 류마티스 관절염
  • **'피부'**를 향하면 → 아토피, 건선
  • **'갑상선'**을 향하면 → 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 **'췌장 베타세포'**를 향하면 → 제1형 당뇨병
  • **'코 점막'**을 향하면 → 알레르기 비염
    이처럼, 공격받는 부위에 따라 병의 '이름'만 달라질 뿐, 그 뿌리에는 '장 누수'로 시작된 면역계의 오작동이라는 공통된 비극이 숨어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알레르기 비염을, 아토피를, 관절염을 치료하는 진짜 전쟁터는 코나 피부, 관절이 아니다. 그 모든 전쟁의 시작점이자, 평화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달려가 지켜야 할 최전선은, 바로 당신의 **'장(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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