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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다 | 위대한 도전과 비극적 좌절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4 15:39
조회
120
"이의 있습니다! 반대합니다!" 3당 합당이라는 거대한 야합에 홀로 맞섰던 초선 의원.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다"며, 지역주의의 벽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외로운 정치인. 2002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열풍을 타고, 마침내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남자, 노무현. 그는 '권위주의'를 벗어던지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 했던 최초의 '탈권위 대통령'이었고, "반칙과 특권이 없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원칙주의자'였다. 하지만 그의 이상(理想)은 너무나 높았고, 그를 둘러싼 현실의 벽은 너무나 견고했다. 결국 그는 자신을 뽑아준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 채, 퇴임 후에는 검찰의 모욕적인 수사 끝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몸을 던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1. '참여정부'의 탄생과 '권위주의'와의 결별

  • 2002년 대선과 '노풍(盧風)':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 속에서, 낡은 정치에 식상했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팬클럽 '노사모'가 결성되었다. 이들의 열정적인 지지는 '노무현 돌풍'을 일으켰고, 그는 마침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 '탈권위' 대통령: 그는 "대통령님"이라는 호칭 대신 "노무현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기자들과 격의 없이 토론했으며, 평검사들과의 '전국 검사와의 대화'에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존의 권위적인 대통령상(像)을 파괴했다.



2. '원칙'을 위한 싸움: 4대 개혁 입법의 좌절

노무현 정부의 핵심 목표는, 우리 사회의 낡은 기득권 구조를 혁파하는 **'4대 개혁 입법'**이었다.

개혁 과제:

① 국가보안법 폐지: '반공' 이데올로기의 마지막 잔재를 청산하려 했다.

② 과거사 진상 규명: 친일, 독재 시대의 억울한 죽음과 인권 유린의 진실을 밝히려 했다.

③ 사립학교법 개정: 족벌 경영과 비리의 온상이었던 사학의 투명성을 높이려 했다.

④ 언론 관계법 개정: 소수 족벌 신문이 여론을 독점하는 구조를 개혁하려 했다.

기득권의 총반격: 하지만 그의 이 개혁 시도는, 보수 야당(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조중동), 그리고 사학 재단과 검찰 등 대한민국 기득권 카르텔의 전방위적인 총반격에 부딪혀, 단 하나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고 좌절되고 만다.



3.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2004년)

  • 발단: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발언을 한 것을, 야당이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며 문제 삼았다.
  • 탄핵 소추안 가결: 당시 '여소야대' 국회였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 사소한 발언을 빌미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
  • 촛불의 역풍: 하지만 이는 오히려 국민의 엄청난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어떻게 너희가 감히,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하느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고, 이 민심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압도적인 과반 의석(152석)**을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헌법재판소 역시 탄핵을 기각하며, 노무현은 두 달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4. '검찰'과의 악연, 그리고 비극적 최후

  • 검찰 개혁의 꿈: 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기수 파괴' 인사를 단행하고, 평검사들과의 토론을 자청하는 등 검찰을 개혁하려 노력했다.
  • 배신과 좌절: 하지만 그가 믿었던 검찰은, 그가 퇴임하자마자 '박연차 게이트'와 연관 지어, 그와 그의 가족을 향해 먼지떨이식의 모욕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 스스로를 버리다 (2009년 5월 23일):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논두렁 시계'와 같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보도와, 검찰 소환 조사 과정에서 받은 인간적인 모멸감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고향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바보 노무현'. 그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갔기에 '바보'라 불렸다. 그의 개혁은 대부분 실패했고, 그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났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그의 진심과, 기득권에 맞서 싸웠던 그의 불굴의 정신은, 훗날 2016년의 '촛불 혁명'으로 부활하여, 마침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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