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광장의 승리 | '6월 항쟁', 마침내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다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3 14:54
조회
89
광주의 비극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깊은 침묵과 공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땡전 뉴스'는 매일 밤 전두환 대통령의 동정을 찬양했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빨갱이'로 몰려 남산 지하실로 끌려갔다. 영원할 것 같았던 군부 독재의 겨울. 하지만 그 얼어붙은 땅 밑에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은 죽지 않고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리고 1987년,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비극은, 마침내 전 국민적인 분노의 불길을 당겼다. 넥타이 부대와 평범한 시민들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쳤던 '6월 민주 항쟁'. 이것은 총칼로도 막을 수 없었던 위대한 시민 혁명이었고, 마침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는 '직선제 개헌'을 셔취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승리였다.
6월 항쟁은 비록 정권 교체라는 완전한 승리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했던 군부 독재의 시대를 끝내고,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심판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절차'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하고 빛나는 시민 혁명으로 기록된다.
#6월항쟁 #1987 #박종철 #이한열 #대통령직선제 #호헌철폐 #629선언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양김분열 #민주화운동 #시민혁명 #역사 #한국사 #현대사
1. '간선제'를 고수하려는 독재자: '4·13 호헌 조치'
배경: 1987년이 되자, 전두환의 7년 임기가 끝나가면서 차기 대통령을 어떻게 뽑을 것인지가 최대의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 야당과 국민의 요구: "더 이상 체육관에서 우리 손으로 뽑지도 않은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 헌법을 고쳐 대통령을 직접 뽑게 하라!" (직선제 개헌)
- 전두환 정권의 입장: 직선제를 하면 정권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기존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뽑는 '간선제' 헌법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다. (호헌, 護憲)
2. 두 젊은이의 죽음, 분노의 불길을 당기다
-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이 경찰 대공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받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상식 밖의 거짓말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지만, 이는 오히려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
- 이한열 열사 (1987년 6월 9일): 연세대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뒷머리를 직격으로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사진이 신문에 실리면서, '호헌 철폐'를 외치는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3. '6월 민주 항쟁', 넥타이 부대가 거리로 나오다
- 6.10 국민대회: 6월 10일,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를 기점으로, 항쟁의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 '넥타이 부대'의 등장: 이전까지의 시위와 달리, 학생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들(넥타이 부대)**과 일반 시민들까지 대거 시위에 동참했다.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거리로 나와 "독재 타도"를 외쳤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게,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물과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 전 국민적 저항: 시위는 6월 내내 전국적으로 계속되었고, 사실상 대한민국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4. '6.29 선언', 독재자의 항복
- 신군부의 고민: 전두환과 신군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제2의 광주' 사태가 벌어질 경우, 민심이 완전히 돌아서고 미국의 지지마저 잃을 수 있다는 부담감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 노태우의 '6.29 선언' (1987년 6월 29일):
결국, 전두환의 후계자였던 민정당 대표 노태우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시국 수습을 위한 특별 선언'을 발표한다.
- 주요 내용: ①대통령 직선제 개헌 수용, ②김대중 사면복권, ③언론 자유 보장 등 민주화를 위한 8개 항의 조치를 약속했다.
- 결과: 이는 사실상 군부 독재 정권이, 위대한 시민들의 저항 앞에 무릎을 꿇은 '항복 선언'이었다.
5. '절반의 승리': 야권 분열과 노태우의 당선
- 양김(兩金)의 분열: 마침내 쟁취한 대통령 직선제. 하지만 민주화 진영의 두 거목이었던 김영삼과 김대중은, 서로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며 양보하지 않고 결국 각자 출마하여 표를 갈라놓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만다.
- 노태우의 '어부지리' 당선: 그 결과, 1987년 12월에 치러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화 세력의 표가 분산된 덕분에 군부 정권의 후계자인 노태우가 불과 36.6%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
6월 항쟁은 비록 정권 교체라는 완전한 승리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했던 군부 독재의 시대를 끝내고,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심판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절차'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하고 빛나는 시민 혁명으로 기록된다.
#6월항쟁 #1987 #박종철 #이한열 #대통령직선제 #호헌철폐 #629선언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양김분열 #민주화운동 #시민혁명 #역사 #한국사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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