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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은 짧았다 |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과 '광주의 피'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3 14:36
조회
121
1979년 10월 26일, 독재자 박정희가 쓰러졌다. 7년간 이어졌던 유신의 억압이 끝나고, 대한민국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이 꽃피는 '서울의 봄'이 찾아오는 듯했다. 학생들은 다시 민주화를 외쳤고,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봄은 너무나 짧고 차가웠다.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이끌던 보안사령관 전두환 소장은, 바로 그 권력의 공백기를 틈타 또 다른 군사 쿠데타를 획책했다. 1979년 12월 12일 밤, 총성을 울리며 군 지휘부를 불법적으로 장악한 '12.12 군사반란'. 그리고 이듬해 5월, 자신들의 집권 시나리오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光州)**를, 탱크와 공수부대의 군홧발로 무참히 짓밟고 수백 명의 시민을 학살했던 '5.18 민주화운동'. 이것은 '살인자 전두환'과 신군부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피로 짓누르고 권력을 찬탈한, 대한민국 현대사 최악의 반란이자 학살의 기록이다.



1. 12.12 군사반란: 총으로 군을 장악하다 (1979년 12월 12일)

  • 권력의 공백: 10.26 사태 이후,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군을 지휘하고,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을 이끌고 있었다.
  • 전두환의 야심: 당시 '10.26 사건 합동수사본부장'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던 전두환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정승화 총장을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 쿠데타의 밤: 그는 "정승화 총장이 김재규의 내란에 방조한 혐의가 있다"는 누명을 씌워, 대통령의 재가도 없이 불법적으로 총장을 강제 연행했다. 그리고 노태우 등이 이끄는 자신의 사조직 '하나회' 소속 부대들을 서울로 출동시켜,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점령하고 군 지휘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것은 명백한 '하극상에 의한 군사 반란'이었다.



2. '서울의 봄'과 비상계엄 전국 확대 (1980년 봄)

  • 민주화 열기: 12.12 반란으로 군부를 장악했지만, 아직 민간 정부를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했던 신군부. 1980년 봄이 되자, 전국의 대학생들은 "유신 잔당 퇴진"과 "민주화 일정 제시"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서울역 회군)
  • 신군부의 칼날: 민주화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전두환과 신군부는 이를 진압하고 정권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비상계엄 전국 확대'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다.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은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김대중, 김영삼 등 주요 정치인들이 체포되었으며, 모든 정치 활동과 집회가 금지되었다. '서울의 봄'은 그렇게 얼어붙었다.



3. 5.18 민주화운동: "광주는 전쟁이었다" (1980년 5월 18일 ~ 27일)

유일하게 신군부의 폭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던 도시, 광주.
  • 발단: 5월 18일, 전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등교를 막는 계엄군과 학생들이 충돌했다. 문제는, 이곳에 투입된 부대가 일반 군인이 아닌, 살상 훈련으로 단련된 최정예 **'공수부대(특전사)'**였다는 점이다.
  • 잔혹한 과잉 진압: 공수부대원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마치 적군을 소탕하듯 곤봉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대검으로 찌르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폭력으로 시위를 진압했다.
  • 시민 항쟁으로의 확산: 이 끔찍한 만행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이 "학생들을 살려내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계엄군은 이제 학생, 청년, 노인, 부녀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폭행과 살상을 저질렀다.
  • 시민군의 무장과 '해방 광주': 더 이상 맨손으로는 저항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은, 예비군 무기고와 경찰서를 습격하여 스스로 무장하고 **'시민군'**을 조직했다. 시민군은 계엄군을 광주 외곽으로 몰아내고,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며칠간, 시민들이 스스로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는 **'해방 광주'**를 이뤄냈다.
  • 마지막 항전과 학살 (5월 27일 새벽): 하지만 외부와의 고립 속에서, 시민군의 저항은 한계에 부딪혔다. 5월 27일 새벽,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은 전남도청을 향한 마지막 진압 작전, '상무충정작전'을 개시했다.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던 수많은 시민군이 계엄군의 총탄에 스러져가면서, 열흘간의 위대했던 항쟁은 비극적인 피로 막을 내렸다.
 

"그때 전라도는 전쟁이었다." 이 증언은, 5.18이 단순한 '시위'나 '사태'가 아니라, 국가의 군대가 자국민을 상대로 벌인 명백한 **'내란'이자 '학살'**이었음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목소리입니다. 이 피의 학살을 딛고 권력을 잡은 전두환은, 이후 8년간 대한민국을 또다시 군홧발 아래 두는 제5공화국의 시대를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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