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역사

의열투쟁, 한 사람의 폭탄이 민족을 깨우다 | 의열단과 한인애국단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3 08:55
조회
121
'무장 독립투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후, 독립운동의 무대는 다시 적의 심장부인 '도시'로 옮겨옵니다. 이제는 군대가 아닌, 단 한 사람의 의로운 희생이 절망에 빠진 민족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의열(義烈) 투쟁'**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김원봉의 의열단과 김구의 한인애국단. 그들이 던진 폭탄의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청산리의 위대한 승리 이후, 일제의 잔혹한 보복(간도참변)으로 만주의 독립군 기지는 초토화되었다. 무장 투쟁이 위축되고, 독립운동이 깊은 침체에 빠져들던 1920년대.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적의 심장부인 도시 한복판에서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의열단(義烈團)'**과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 단원들이 던진 '의로운 폭탄'이었다. 그들의 투쟁은 단순히 몇 명의 적을 암살하는 '테러'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 한 사람의 숭고한 희생을 통해, 일제의 폭압적인 통치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포'이자, 죽은 듯 침묵하던 우리 민족에게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싸우고 있다!"고 외치는 '희망의 섬광'이었다.



1. '정의의 일을 맹렬히 실행한다': 김원봉의 의열단(義烈團)

창단 (1919년, 만주 길림성): 약산(若山) 김원봉을 중심으로,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젊은 독립운동가 13명이 "정의로운 일을 맹렬하게 실행한다"는 뜻을 모아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투쟁 목표 ('7가살 5파괴'): 그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조선 총독을 비롯한 일제의 고관, 친일파 거두 등 **'죽여야 할 7가지 대상(7가살)'**과, 조선총독부, 동양척식회사, 경찰서 등 **'파괴해야 할 5가지 식민 통치 기관(5파괴)'**을 정해놓고, 이를 직접 타격하는 것이었다.

'조선혁명선언' (신채호): 의열단의 투쟁 이념은, 역사가 신채호가 작성한 '조선혁명선언'에 잘 나타나 있다.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한 무기다. 우리는 민중 속으로 가서, 민중과 손을 잡고, 끊임없는 폭력-암살, 파괴, 폭동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자."

주요 의거 활동:
  • 박재혁 (1920년): 부산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여 서장을 폭사시켰다.
  • 최수봉 (1920년): 밀양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
  • 김익상 (1921년):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투척하여, 일제의 심장부를 공포에 떨게 했다.
  • 김상옥 (1923년):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수천 명의 일본 경찰과 홀로 총격전을 벌이다 마지막 남은 한 발로 자결했다. (영화 '밀정'의 모티브)
  • 나석주 (1926년):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에 폭탄을 투척했다.



2. '침체된 임정을 구하라': 김구의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

결성 (1931년, 상하이): 1920년대 후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자금난과 노선 갈등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있었다. 임시정부의 수장이었던 백범 김구는, 이 위기를 타개하고 독립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의열단과 같은 직접적인 의거 활동을 목표로 하는 '한인애국단'을 조직한다.

이봉창 의거 (1932년 1월, 도쿄):
  • 목표: 일본의 심장부 도쿄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투척했다.
  • 결과: 비록 폭탄은 빗나갔지만, '천황'이 공격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일본과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특히, 당시 만주사변을 일으키고도 "중국인들의 자작극"이라 발뺌하던 일본의 주장에 대해, 중국의 신문들은 "불행히도 명중하지 못했다"고 보도하며, 이봉창 의거를 통해 '한인의 항일 투쟁'이 살아있음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윤봉길 의거 (1932년 4월, 상하이 훙커우 공원):
  • 목표: 상하이 점령 기념 및 일왕 생일 기념행사가 열리던 훙커우 공원에서, 단상 위로 올라가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물통 폭탄을 투척했다.
  • 결과 (독립운동의 흐름을 바꾸다): 이 의거로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를 비롯한 일본의 고위 장성과 관료들이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 중국 국민당의 감동과 지원: 이 소식을 들은 중국 국민당의 총통 **장제스(장개석)**는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고 극찬하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게 된다. 이 윤봉길 의거를 계기로, 임시정부는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중국 땅에서 '광복군'을 창설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었다.
김원봉의 '의열단'이 맹렬한 불꽃처럼 타오르며 일제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었다면, 김구의 '한인애국단'은 단 두 번의 거사로 침체되었던 독립운동의 물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들이 던진 것은 단순한 폭탄이 아니라, 절망의 시대를 살던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다시 한번 '독립'이라는 희망을 심어준 위대한 불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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