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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의 전조들 | 조선 말, 고려 말의 비극이 오늘의 중국을 비춘다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2 12:41
조회
128
역사는 반복된다. 때로는 희극으로, 때로는 비극으로. 한 나라가 쇠락하고 멸망에 이르는 과정에는 놀랍도록 유사한 '전조 증상'들이 나타난다. 500년 사직이 무너져 내리던 고려 말의 혼돈, 그리고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부패로 스러져간 조선 말의 무기력함. 이 두 번의 뼈아픈 역사적 경험은, 오늘날 G2라 불리며 세계를 호령하는 듯 보이는 중국의 위태로운 현실을 비추는 서늘한 거울이다. 과연 역사는, 세 번째 비극의 반복을 예고하고 있는가.



멸망의 제1징후: '닫힌 귀'의 독재자와 고립의 길 (쇄국정책)

나라가 망하는 첫 번째 신호는, 최고 권력자가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귀를 닫은 채, '나만이 옳다'는 아집에 빠져 국가를 고립의 길로 이끌 때 나타난다.
  • 조선 말: 대원군은 서구 열강의 거센 개항 압력 앞에서 '척화비'를 세우고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흐름을 읽지 못한 '쇄국정책'은, 조선을 근대화의 기회에서 스스로 소외시켜 결국 외세의 먹잇감이 되게 만들었다.
  • 고려 말: 우왕과 최영은 신하들의 현실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요동 정벌'이라는 시대착오적이고 무리한 전쟁을 강행하다가 위화도 회군이라는 파국을 맞았다.
  • 현재 중국: 시진핑은 '중국몽'을 외치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서방 세계의 기술과 자본으로부터 고립되는 '신(新)쇄국'의 길을 자초했다. 시장의 경고와 내부의 비판을 무시한 채, 오직 '국가 통제'와 '공산주의 이념'이라는 낡은 길을 고집하고 있다.



멸망의 제2징후: '썩은 기둥'과 '매관매직' (시스템의 부패)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가 멀면, 그 아래의 기득권층은 썩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국가의 공적인 시스템은 이들의 사적인 이익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 조선 말: 민씨 척족 세력은 국가의 요직을 독점하고, 관직을 돈으로 사고파는 '매관매직'을 일삼으며 국고를 탕진했다. 임오군란 당시 군인들에게 13개월 치 월급을 주지 못해 쌀에 겨와 모래를 섞어줄 만큼, 나라의 시스템은 뿌리부터 썩어있었다.
  • 고려 말: 권문세족들은 불법적으로 전국의 토지를 집어삼키고,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며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
  • 현재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과 연결된 '훙얼다이(紅二代)'들은 부동산과 금융을 통해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고, 이제 그 거품이 터지면서 중국 경제 전체를 시스템적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멸망의 제3징후: '등 돌린 민중' (사회 계약의 파기)

지배층이 부패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지 못할 때, 백성들은 더 이상 국가를 '우리'의 공동체로 여기지 않고 등을 돌린다.
  • 조선 말: 삼정의 문란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농민들은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거대한 봉기로 저항했고, 나중에는 '나라가 망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깊은 냉소주의에 빠졌다.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상실한 민중은, 결국 일본의 국권 침탈에 무기력하게 스러져갔다.
  • 고려 말: 굶주린 백성들은 권문세족을 증오했고, 이성계의 군대를 '해방군'처럼 환영하며 낡은 왕조에 등을 돌렸다.
  • 현재 중국: '경제 성장'이라는 유일한 사회 계약마저 파기되자, 중국의 청년들은 '탕핑'과 '바이란'으로 체제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이들이, 과연 국가적 위기 앞에서 기꺼이 희생하려 할까?
역사는 명확히 보여준다. 독재자가 귀를 막고, 기둥이 썩어 들어가며, 백성이 등을 돌리는 나라는, 그 외형이 아무리 거대하고 화려해 보일지라도 결국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고. 우리가 겪었던 두 번의 뼈아픈 멸망의 역사는, 지금 중국이 걷고 있는 길이 얼마나 위험하고 필연적인 종말을 향해 있는지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하고 슬픈 예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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