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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만 대군은 어떻게 압록강을 건넜을까? | '보급'의 상식이 무너뜨리는 한반도 침공설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2 10:30
조회
110
수나라 113만 대군의 고구려 침공, 당나라 수십만 대군의 진격, 몽골 기병의 파상공세. 우리는 이 모든 거대한 전쟁이 당연하게 한반도 안에서 벌어졌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잠시 교과서를 덮고, 가장 기본적인 '상식'의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그 수십, 수백만 대군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중국의 심장부에서부터 험준한 산맥과 강으로 가로막힌 한반도까지, 어떻게 먹고 자며 행군할 수 있었을까? 고대 전쟁의 승패를 결정했던 가장 핵심적인 요소, 바로 '보급'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한반도 침공설은 수많은 비현실적인 모순과 마주하게 된다.



'보급'이 전부였던 고대 전쟁

나폴레옹은 "군대는 위장으로 행군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대 전쟁에서 더욱 절대적인 진리였다.
  • 엄청난 소모량: 병사 한 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최소한의 군량미, 그리고 기병대의 말이 먹어치우는 어마어마한 양의 꼴과 콩. 수십만 대군이 움직인다는 것은, '움직이는 거대한 도시'가 이동하는 것과 같았다.
  • 보급의 한계, '100일의 법칙': 당시의 기술(우마차)로는, 전선에서 싸우는 부대가 안정적으로 보급을 받을 수 있는 '보급선의 한계'가 존재했다. 보급 기지에서 너무 멀어지면, 군량미를 운송하는 병사와 소가 소비하는 식량의 양이, 실제 전선에 전달되는 양보다 더 많아지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고대 군대는 본국에서 출발하여 100일 이상 지속적인 작전을 펼치기 매우 어려웠다.



한반도 침공, 왜 '불가능'에 가까운가?

이 '보급'의 상식으로, 수나라 113만 대군이 베이징 인근에서 출발하여 한반도의 평양성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1단계: 요하(遼河)라는 거대한 장벽:
첫 번째 관문부터 험난하다. 베이징에서 요동까지는 광활한 '요택(遼澤)'이라는, 수백 리에 달하는 거대한 늪지대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곳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과 물자가 소모된다.

2단계: 험준한 산맥의 연속:
요동을 지난다 해도, 한반도로 들어오는 길은 험준한 산맥(낭림산맥, 묘향산맥 등)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다. 제대로 된 길도 없는 이 산악 지형을, 수십만 대군과 수백만 대의 보급 우마차가 통과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3단계: 보급선의 치명적인 길이:
출발지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만 따져도 1,000km가 훌쩍 넘는다. 험준한 지형을 고려하면 실제 행군 거리는 그 몇 배에 달했을 것이다. 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보급선을, 고구려의 끈질긴 유격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론: 수·당, 몽골 같은 대제국이, 자국의 운명을 건 총력전을, 이처럼 병참의 리스크가 극심한 '한반도'라는 좁고 험한 반도 끝에서 벌였다는 것은 군사 전략의 기본 상식으로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역사학자들은 왜 이 상식을 외면하는가?

당신의 질문처럼, 왜 학자들은 이 명백한 '불가능'을 말하지 않을까?
  • '기록'에 대한 맹신: 그들은 『삼국사기』나 중국 사서에 나오는 '압록강을 건넜다', '평양성을 포위했다'는 '텍스트' 자체에만 매몰되어, 그 텍스트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인지를 '지리적, 군사적 상식'으로 검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 식민사관의 프레임: '한반도'라는 좁은 지도 안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식민사관의 프레임에 갇혀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쟁의 무대가 혹시 대륙이 아니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 자체를 던지지 못한다. '압록강'이나 '평양'이라는 지명이, 지금의 위치가 아닌, 당시 요서 지역에 있었을 가능성은 아예 고려 대상조차 아닌 것이다.
 

결국, 수백만 대군의 한반도 침공설은, '보급'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쟁의 상식을 무시한 채, 텍스트를 맹신하고 좁은 지도 안에 역사를 꿰어 맞추려 한 결과물일 수 있다. 우리의 진짜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때로는 책상 앞의 낡은 기록에서 눈을 들어, 광활한 대륙의 지리와 전쟁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상식의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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