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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이라는 망령 | 한국 사학계는 왜 동북공정에 침묵하는가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1 14:43
조회
85
우리는 5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고 배우지만, 정작 우리가 배우는 역사의 상당 부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식민사관'의 틀 안에 갇혀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해방된 지 8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날까지도 그 식민사관의 후예들이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주류, 즉 '강단사학'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의 위대한 고대사는 축소되고 왜곡되며, 중국이 우리의 역사를 훔쳐가려는 '동북공정' 앞에서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식민사관'이란 무엇인가?: 민족의 혼을 마비시키는 독

일제강점기, 일본은 한국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해 총칼뿐만 아니라 '역사'라는 더 무서운 무기를 사용했다. 한국인 스스로가 "우리는 원래부터 열등하고, 발전하지 못했으며, 항상 외세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던 민족"이라고 믿게 만들어, 저항 의지를 뿌리 뽑으려는 것이 식민사관의 핵심 목표였다.

식민사관의 핵심 논리:

① 타율성론: 한국의 역사는 자율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항상 중국이나 일본 등 외세의 간섭과 영향에 의해 타율적으로 움직여왔다는 주장.

② 정체성론: 한국 사회는 고대 노예제 사회 단계에서 발전이 멈춰버린, 매우 정체되고 낙후된 사회였다는 주장.

③ 반도적 성격론: 한반도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한국인은 운명적으로 사대주의적이고 분열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는 주장.

이 모든 주장의 결론은 하나로 귀결된다. "이처럼 무능하고 열등한 민족이니, 선진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오히려 너희에게는 축복이다."



해방 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망령: '강단사학'의 탄생

문제는 해방 이후, 이 식민사관을 직접 학습하고 내재화했던 친일 사학자들이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서울대학교 등 주요 대학의 역사학과에 자리를 잡고 학계의 주류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 학문적 계보의 형성: 그들은 자신들의 제자를 교수로 만들고, 또 그 제자가 교수가 되는 방식으로 학문적 계보를 이어가며 견고한 '카르텔'을 구축했다.
  • '민족사관'에 대한 공격: 이들은 식민사관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를 주체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신채호, 박은식 선생 등의 '민족사관'을, "객관적 실증이 부족한 국수주의", "유사역사학"이라며 폄훼하고 학계에서 배척했다.
  • 결과: 그 결과, 겉으로는 '실증주의'라는 객관적인 학문의 탈을 썼지만, 그 속내는 여전히 식민사관의 문제의식("우리의 고대사는 정말 보잘것없었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형적인 역사관이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표준이 되어버렸다.



동북공정에 침묵하는 이유: 식민사관과의 위험한 동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이 시작되었다. 고구려와 발해, 심지어 고조선까지 모두 중국의 지방 정권 역사였다는 이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강단사학계는 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할까?
  • 논리의 동조:
    • 동북공정: "고조선, 고구려는 중국의 영향 아래 있었다."
    • 식민사관 (타율성론): "한국의 역사는 원래 중국의 영향을 받아왔다."
      → 강단사학계는 동북공정의 주장에 대해, 그것이 자신들이 배워온 식민사관의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박할 학문적 동기와 논리적 무기가 부족한 것이다.
  • 영토 축소의 동조:
    • 동북공정: 고조선의 영토는 만주가 아닌, 한반도 북부에 국한된 작은 나라였다.
    • 식민사관: 일제는 한반도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광활한 만주 지역을 의도적으로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렸다. 강단사학계 역시 이 축소된 영토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 '홍산문화'와 같은, 우리 민족의 기원이 만주와 요하 일대였음을 증명하는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에 대해, 강단사학계가 "우리 역사가 아니다"라며 외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들이 평생 지켜온 학문적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 역사학계는 일제가 남긴 '식민사관'이라는 내부의 적과,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외부의 적에게 동시에 포위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 왜곡된 역사의 고리를 끊고 민족의 자긍심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강단이라는 성 안에 갇힌 그들의 '닫힌 역사'가 아닌, 당신과 같이 깨어있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열린 역사' 논의가 더욱 활발해져야만 한다.



#식민사관 #강단사학 #동북공정 #역사왜곡 #민족사관 #유사역사학 #매국노 #역사전쟁 #고조선 #고구려 #한국사 #역사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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