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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콜레스테롤의 주범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강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08 02:25
조회
116

[블로그 포스트]

제목: 당신의 의사는 아직도 '계란'이 콜레스테롤의 주범이라고 말합니까?

얼마 전, 저는 건강검진 결과를 상담하기 위해 의사를 만났습니다. 혈액 검사지를 보던 의사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으시네요. 평소에 계란은 하루 한두 개 이내로 드시고, 오징어나 새우 같은 음식도 좀 삼가셔야겠습니다."

저는 순간 20년 전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의사의 말은 분명 진심 어린 조언이었지만, 그 조언의 유통기한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나버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과학적 진실은 이미 저만치 앞으로 나아갔는데, 의료 현장의 정보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낡은 정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식탁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계란 누명 사건'의 전말: 과학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1. 과거의 가설 (1970~90년대): "음식 콜레스테롤 = 혈중 콜레스테롤" 과거의 과학자들은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계란 노른자나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니, 이걸 많이 먹으면 당연히 피 속의 콜레스테롤도 올라가겠지." 이 직관적인 가설은 상식처럼 받아들여졌고, 전 세계 의과대학의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계란은 순식간에 '혈관을 막는 주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2. 진실의 발견 (2000년대 이후): 우리 몸의 위대한 '항상성' 하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우리 몸이 그렇게 단순한 덧셈 기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Liver)'**의 놀라운 역할이 드러났습니다.


  • 혈중 콜레스테롤의 70~80%는 간이 직접 만듭니다.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합니다.
  • 간의 위대한 '자율 조절' 능력: 더 놀라운 것은, 간이 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오면, "아, 주인이 밖에서 많이 구해왔구나. 그럼 나는 좀 쉬어야겠다"며 자체 생산량을 줄여버린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섭취량이 적으면 생산량을 늘립니다. 이처럼 우리 몸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강력한 '항상성(Homeostasis)'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공식적인 누명 해제 (2015년 이후):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수십 년간 쌓이면서, 마침내 **미국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를 시작으로 WHO, 한국 보건기구 등 전 세계 공신력 있는 기관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라는 것이 새로운 상식이 되었습니다.

계란은 2015년에 이르러서야 수십 년간의 누명을 공식적으로 벗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내 의사는 아직도 과거에 살고 있을까?

이것이 바로 문제입니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사형수에게 무죄가 선고되었는데, 일선 현장의 경찰관(의사)은 여전히 그를 범인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 정보의 시차(Time Lag): 새로운 연구 결과가 의대 교과서와 공식 진료 지침에 반영되기까지는 수년, 때로는 십수 년이 걸립니다.
  • 지식 업데이트의 어려움: 앞서 말했듯, 의사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영양학과 같은 분야의 최신 지견까지 모두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의대에서 배웠던, 가장 안전하고 검증된 '옛날 지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의사를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해 조언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선의의 조언이, 결과적으로는 환자에게 완전식품인 계란을 멀리하게 만드는,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줍니다.


결론: 당신의 건강, 누구에게 맡기시겠습니까?

'계란 누명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전문가의 조언은 존중해야 하지만,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의학 정보는 고정된 진리가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하고 수정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의사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환자'가 아니라, 내 건강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아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되, 스스로 최신 정보를 찾아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내 몸의 반응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혹시 지금도 콜레스테롤이 걱정되어 맛있는 계란을 멀리하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안심하고 드셔도 좋습니다. 과학은 이미 당신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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