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학

혈당 관리를 위한 계피 섭취? '쿠마린'의 간 독성 경고와 올바른 선택 기준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12-21 20:01
조회
64

많은 분이 건강 관리, 특히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에 따라 '계피(Cinnamon)'를 차나 물처럼 꾸준히 섭취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중에서 접하는 계피는 종류에 따라 성분 함량이 극명하게 다르며, 잘못된 종류를 과량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계피 속에 숨겨진 양날의 검, '쿠마린(Coumarin)' 성분과 안전한 섭취를 위한 명확한 기준을 심층 분석합니다.

1. 섭취 배경: 계피와 혈당 관리의 관계

계피는 오래전부터 향신료이자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계피에 포함된 특정 폴리페놀 성분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공복 혈당을 낮추는 데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뇨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의]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효과일 뿐이며, 의약품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하며 섭취한 계피가 간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2. 숨겨진 위험: 간 독성 물질 '쿠마린(Coumarin)'

계피 특유의 달콤하고 알싸한 향을 내는 주요 방향족 성분 중 하나가 바로 '쿠마린'입니다. 문제는 이 쿠마린이 고농도로 장기간 체내에 유입될 경우, 간세포를 파괴하는 **간 독성(Hepatotoxicity)**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 독성 메커니즘: 간은 체내로 들어온 쿠마린을 해독 대사합니다. 적정량은 문제가 없으나, 간의 해독 능력을 초과하는 과량이 유입되면 대사 과정에서 강력한 독성 중간 물질이 생성되어 간세포 손상 및 염증(독성 간염)을 일으킵니다.
  • 용량 의존적 위험: 쿠마린의 독성은 섭취량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어떤 계피를 얼마나 먹느냐가 핵심입니다.

3. 핵심 구분: 카시아 계피 vs. 실론 시나몬

시중에 유통되는 계피는 식물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며, 이 둘의 쿠마린 함량 차이는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이릅니다. 이 구분이 안전한 섭취의 시작점입니다.

① 카시아 계피 (Cassia Cinnamon / 육계) - [주의 요망]

우리가 마트나 시장에서 흔히 접하는 저렴하고 대중적인 계피입니다. 수정과나 뱅쇼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 원산지 및 특징: 주로 중국, 베트남(사이공 시나몬),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됩니다.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한 겹으로 말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과 향이 강렬하고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 쿠마린 함량: 매우 높음. (평균적으로 kg당 수천 mg 함유). 특히 베트남산의 경우 함량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 위험성: 티스푼 1~2개 분량의 가루만으로도 성인의 일일 쿠마린 섭취 허용량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진하게 우려 물처럼 장복하는 행위는 간에 심각한 부담을 줍니다.

② 실론 시나몬 (Ceylon Cinnamon / 진정 계피) - [안전한 선택]

스리랑카 등지에서 생산되며 '진짜 시나몬(True Cinnamon)'이라 불립니다.

  • 특징: 껍질이 종잇장처럼 얇고, 여러 겹이 겹겹이 말려있는 시가(Cigar) 형태를 띱니다. 손으로도 쉽게 부서지며, 맛과 향이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납니다. 가격이 비쌉니다.
  • 쿠마린 함량: 매우 낮음. 카시아 계피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사실상 무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안전성: 간 독성 우려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장기 섭취가 가능한 종류입니다.

4. 흔한 오해와 진실 (팩트 체크)

Q1. 껍질을 벗긴 계피(거피)는 안전한가요? A. 아닙니다. 쿠마린은 겉껍질(코르크층)뿐만 아니라 계피 특유의 향과 성분이 농축된 속살의 유분층에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두꺼운 카시아 계피의 껍질을 벗겼다고 해서 독성 성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Q2. 제품명에 '애플시나몬'이라고 적혀 있으면 안전한 실론 계열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애플시나몬'은 디저트 등에 어울리는 향긋한 계피라는 의미의 마케팅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산 카시아 계피처럼 향이 강한 종류에 이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라벨의 이름보다는 '두꺼운 껍질(카시아)'인지 '얇게 말린 껍질(실론)'인지 실물의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3. 여러 번 끓여 마시면 독성이 줄어드나요? A. 오히려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같은 계피를 여러 번 재탕하여 끓이는 방식은 계피 내부에 남아있는 고농도의 쿠마린을 끝까지 추출하여 섭취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는 매우 고용량의 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방식입니다.

5. 결론 및 제언

혈당 관리 등 건강을 목적으로 계피를 섭취하고자 한다면, 막연한 정보보다는 정확한 성분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1. 카시아 계피(두꺼운 껍질, 특히 베트남/중국산)를 진하게 우려 물처럼 장복하는 습관은 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2. 건강을 위해 반드시 계피 섭취가 필요하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쿠마린 함량이 낮은 **'실론 시나몬'**을 선택하여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3. 고농도의 카시아 계피를 장기간 섭취해왔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건강을 위한 노력이 독이 되지 않도록, 식재료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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