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11-5부] 침묵 살인-파열, 그리고 혈전,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어떻게 갑자기 찾아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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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22 15:22
조회
349

수십 년에 걸쳐 혈관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던 시한폭탄, '불안정한 플라크'.
대부분의 경우, 이 폭탄은 아무런 경고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 건강 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어제까지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던 사람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쓰러진다.

**'심근경색(Heart Attack)'**과 '뇌졸중(Stroke)'.
이 두 질환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십 년간 진행된 동맥경화라는 드라마의 예고된 비극적 결말이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 순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왜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꽝'하고 막혀버리는 것일까?

그 열쇠는 바로 불안정한 플라크의 **'파열(Rupture)'**과, 그 파열된 상처에 피가 엉겨 붙어 만들어지는 **'혈전(Thrombus)'**에 있다.

오늘은 이 생사를 가르는 마지막 몇 분, 몇 시간 동안 우리 혈관 속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과정을 파헤쳐 보겠다. 왜 염증 관리가 중요한지, 그리고 왜 혈액이 끈적이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최종적인 답을 얻게 될 것이다.


1. 뇌관이 터지다: 불안정한 플라크의 '파열'

[11-4부]에서 본 것처럼, '불안정한 플라크'는 얇고 위태로운 섬유성 막 아래에, 죽은 세포와 염증 물질로 가득 찬 거대한 '괴사성 핵'을 품고 있다.

작동 기전 (파열의 순간):

  1. 염증의 공격: 플라크 내부의 활성화된 면역세포(대식세포 등)들은 섬유성 막을 녹이는 효소 **'MMPs'**를 계속해서 분비한다. 이는 막을 점점 더 얇고 약하게 만든다.
  2. 물리적 스트레스: 아침에 잠에서 깨거나, 갑자기 힘을 쓰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등, 혈압이나 심박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순간, 혈액이 약해진 섬유성 막을 때리는 압력이 임계점을 넘어선다.
  3. 파열: 마침내, 얇아진 섬유성 막이 종잇장처럼 '쫙'하고 찢어진다. 마치 곪아 있던 뾰루지가 터지는 것과 같다.

논리적 설명:
이 순간, 플라크 내부에 있던 염증성 물질과 지방 덩어리들이 혈액 속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 우리 몸은 이것을 '혈관 벽에 심각한 출혈이 발생한 비상사태'로 인식한다.


2. 최후의 비극: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다

우리 몸은 출혈을 막기 위해 정교한 '혈액 응고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상처가 나면 피가 멈추고 딱지가 앉는 것이 바로 이 시스템 덕분이다.

작동 기전 (혈전 형성):

  1. 혈소판 집결: 플라크 파열로 인해 혈관 내벽의 손상된 조직이 노출되면, 혈액을 떠돌던 **'혈소판(Platelets)'**들이 이 상처 부위로 벌 떼처럼 몰려들어 서로 엉겨 붙는다. 1차 지혈 작용이다.
  2. 응고 인자 활성화: 동시에, 혈액 속의 다양한 **'응고 인자(Clotting Factors)'**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피브린(Fibrin)'**이라는 단백질 그물망을 만들어낸다.
  3. 혈전 완성: 이 피브린 그물망이 엉겨 붙은 혈소판과 적혈구들을 한데 엮어, 상처를 막는 단단한 핏덩어리, 즉 **'혈전(Thrombus)'**을 완성한다.

논리적 설명:
피부 바깥에 상처가 났을 때 이 시스템은 생명을 구하는 훌륭한 '딱지'를 만들지만, 좁은 혈관 '안'에서 이 과정이 벌어지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 심근경색: 이 혈전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버리면, 심장 근육은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 뇌졸중 (허혈성): 이 혈전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이나 '경동맥'을 막아버리면, 뇌세포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뇌경색, 즉 허혈성 뇌졸중이다.

결론적으로, 수십 년간 당신을 위협해 온 것은 혈관을 좁히던 플라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플라크가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그 폭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바로 **'염증'**이며, 폭발 후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최후의 결정타는 바로 **'혈전'**이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진정한 핵심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 ①플라크가 터지지 않도록 '염증'을 관리하고, ②설령 터지더라도 치명적인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맥경화'라는 거대한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모두 추적했다. 이제 다음 [주제 2]에서는, 이 드라마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3대 핵심 위험인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우리의 새로운 관점으로 하나씩 재해석해 보겠다.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 #플라크파열 #혈전 #혈소판 #심혈관질환 #혈액순환 #염증관리 #침묵의살인자 #응급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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