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8-8부] 피부건강 | '성인 여드름' 2부, 당신이 먹은 우유와 빵 한 조각이 염증의 불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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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21 16:27
조회
287

지난 글에서 우리는 성인 여드름의 배후에 '안드로겐'과 '인슐린'이라는 강력한 호르몬 조종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 호르몬들을 교란시켜 여드름을 폭발시키는 가장 일상적이고 강력한 방아쇠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당신의 '식탁' 위에 있다.

"먹는 것이 피부로 나타난다"는 오랜 격언은, 이제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명백한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특히 두 가지 종류의 음식은 여드름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주적으로 지목된다.

첫째, 당신의 혈당을 롤러코스터처럼 만드는 모든 음식.
둘째, 완전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우유'와 그 가공품들.

오늘은 왜 당신이 무심코 먹은 빵 한 조각과 라떼 한 잔이, 당신의 턱밑에 딱딱하고 붉은 염증의 불씨를 지피는지, 그 구체적인 생화학적 기전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다. '음식 일기'를 쓰는 것이 왜 그 어떤 비싼 화장품보다 더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법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1. 혈당 지수(Glycemic Index)와 여드름의 상관관계

음식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혈당 지수(Glycemic Index, GI)'**다. 이는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높게 혈당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 고혈당 지수 식품: 설탕, 흰 빵, 흰 쌀, 과자, 청량음료, 감자 등
  • 저혈당 지수 식품: 통곡물, 콩류, 대부분의 채소, 견과류 등

작동 기전: [8-7부]에서 확인한 메커니즘의 복습이자 심화 과정이다.

  1. 혈당 스파이크: 고혈당 지수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는다.
  2. 인슐린 & IGF-1 분비 폭증: 치솟은 혈당을 처리하기 위해, 우리 몸은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를 대량으로 분비한다.
  3. 피지선 과다 자극: 이 두 호르몬은 피지선을 직접 자극하여 피지 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린다.
  4. 각질 세포 과다 증식: IGF-1은 피부의 각질세포(Keratinocyte)가 과도하게 증식하도록 만들어, 모공을 더 쉽게 막아버린다.
  5. 염증 반응 촉진: 높은 인슐린 수치는 체내의 전반적인 염증 수준을 높여, 이미 생성된 여드름을 더 붉고 아프게 만든다.

논리적 설명: 호주에서 진행된 한 유명한 연구는, 저혈당 지수 식단을 12주간 시행한 그룹이 고혈당 지수 식단을 유지한 그룹에 비해 여드름 병변의 수가 50% 이상 감소했다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식단 조절만으로 여드름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를 제어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2. 논란의 중심: '우유'와 유제품의 역습

"우유는 완전식품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뼈 건강에 필수적이다."

우유에 대한 긍정적인 신화는 매우 견고하다. 하지만 여드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유와 그 가공품(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이 강력한 '용의자'라는 증거들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작동 기전: 우유는 혈당 지수 자체는 낮지만, 여드름을 유발하는 두 가지 치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강력한 IGF-1 분비 촉진제: 우유는 송아지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성장 촉진 물질'이다. 우유 속에는 IGF-1과 그 전구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우유를 마시면 우리 몸의 간에서 IGF-1 생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위에서 확인했듯, IGF-1은 피지선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호르몬 중 하나다.
  2. 인슐린 분비 자극: 우유는 혈당은 많이 올리지 않으면서도, 혈당 수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많이 자극하는 특징을 가진다(Insulinotropic effect). 이는 우유 속 '유청 단백(Whey protein)'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리적 설명: 우유를 마시는 것은, 당신의 피지선에 "성장하고, 분열하고, 피지를 뿜어내라!"고 외치는 두 개의 강력한 확성기(IGF-1, 인슐린)를 동시에 켜는 것과 같다. 특히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는 '유청 단백 보충제'가 심각한 여드름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 메커니즘 때문이다.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여드름에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는데, 이는 지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IGF-1과 유청 단백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만성적인 성인 여드름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당신의 식탁을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당신이 매일 아침 마시는 달콤한 믹스커피와 라떼, 간식으로 먹는 빵과 과자, 그리고 건강식이라 믿었던 우유와 요거트가, 사실은 당신의 호르몬을 교란시켜 염증의 불씨를 지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드름이라는 렌즈를 통해 호르몬과 식습관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호르몬 불균형, 특히 '인슐린 저항성'은 피부에 또 다른 흔적을 남긴다.

다음 편에서는, 목이나 겨드랑이에 생기는 작은 혹 '쥐젖'과 피부 속 피지 덩어리 '피지낭종'이, 어떻게 우리 몸의 혈당 조절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신호'가 되는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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