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탐구

[뇌 질환 1부] 파킨슨병과 손 떨림 | 당신의 '도파민' 공장이 멈추고 있다

질병탐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7 16:05
조회
217

가만히 있는데도 손이나 턱이 경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몸의 움직임은 점점 둔해지고, 걷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지며, 얼굴은 무표정하게 굳어간다.

이것이 바로,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의 대표적인 신호다.

파킨슨병의 본질은, 우리 뇌의 깊숙한 곳 '흑질(Substantia nigra)'이라는 영역에서, 부드럽고 정교한 '움직임'을 관장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을 생산하는 세포들이, 원인 모를 이유로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병원에서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물(레보도파 등)로 보충해주는 '대증요법'에만 의존할 뿐, "왜 도파민 세포는 죽어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는 답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최신 뇌과학과 기능의학의 연구들은, 그 배후에 숨어있는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 그리고 '환경 독소'**라는 세 명의 암살자를 지목하고 있다.


'도파민'과 '흑질', 움직임의 지휘 본부

  • 흑질(Substantia Nigra): 우리 뇌의 중간뇌(midbrain)에 위치한 신경핵으로, 이름처럼 검은색을 띤다. 이곳의 신경세포들은 '도파민'을 생산하여, 우리 몸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저핵(Basal Ganglia)'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 도파민(Dopamine): 흔히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운동 기능 조절에 있어서는 마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도파민이 있어야, 우리의 근육은 부드럽고,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다.
  • 파킨슨병의 발생: 어떤 이유로든, 이 흑질의 도파민 생성 세포가 60~80% 이상 파괴되면, 우리 몸은 '윤활유 부족' 상태에 빠져, 떨림, 경직, 서동증(움직임이 느려짐)과 같은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운동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도파민 세포를 죽이는 3명의 암살자

현대 의학은 "왜 흑질 세포가 죽는가?"에 대해 "원인 불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능의학은 그 세포의 '환경'에 주목한다.

암살자 1호: '산화 스트레스'와 '철(鐵)'의 역습

    • 취약한 구조: 흑질의 도파민 세포는, 다른 뇌세포에 비해 유독 '철(Iron)'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에너지 대사가 매우 활발하다.
    • 산화 스트레스: 이 두 가지 특징 때문에, 흑질 세포는 우리 몸의 노폐물인 **'활성산소(Free Radical)'**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활성산소는 쇠를 녹슬게 하듯, 우리 세포를 '산화'시켜 파괴한다.
    • 결론: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항산화 방어 시스템이 약해지면, 흑질 세포는 이 산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다른 세포보다 더 빨리 죽어나가게 된다.

암살자 2호: '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 (에너지 공장의 파업)

    • 미토콘드리아의 역할: 흑질 세포처럼 에너지 소모가 많은 세포는,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에너지 공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 에너지 위기: 만약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어 에너지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면(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 흑질 세포는 '에너지 위기'에 빠져 결국 사멸하게 된다. 흥미롭게도, 일부 살충제(로테논 등)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직접적으로 파괴하여, 동물에게서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살자 3호: '환경 독소'와 '장-뇌 축'

    • 독소의 공격: 살충제, 제초제, 중금속(수은, 납), 그리고 특정 산업 화학물질과 같은 '환경 신경 독소'들이, 흑질의 도파민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 '장'에서 시작되는 공격: 더 충격적인 것은, 최근 연구들이 **'장내 미생물 불균형(Gut Dysbiosis)'**과 **'장 누수'**가 파킨슨병의 시작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에서 시작된 염증과 독소가, '미주 신경(Vagus Nerve)'이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뇌의 흑질까지 직접 올라가, 신경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 파괴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레보도파(알마겔 등)'의 빛과 그림자

  • 빛: 파킨슨병의 표준 치료제인 '레보도파'는, 뇌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매우 효과적인 '증상 완화제'다.
  • 그림자: 하지만 이것은, 도파민 세포가 죽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는 떨어지고, 약물로 인한 이상 운동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방향

  • 항산화 방어 시스템 강화: 글루타치온, 코엔자임 Q10, 비타민 C, E 등 강력한 항산화제를 충분히 섭취하여,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흑질 세포를 보호해야 한다.
  • 미토콘드리아 기능 활성화: PQQ, 아세틸-L-카르니틴, 비타민 B군 등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돕는 영양소를 보충한다.
  • '장'을 치료하고 '독소'를 피하라: 장 건강을 회복하고, 우리 주변의 환경 독소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뇌를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시작점일 수 있다.

당신이 겪는 '손 떨림'. 그것은 당신의 몸이 보내는 매우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왜 나의 뇌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우리는 병의 진행을 늦추고, 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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