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로, 탈모,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병원에서는 "TSH 수치가 정상이니, 갑상선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라는 말만 듣고 돌아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연 혈액 검사지에 찍힌 '정상'이라는 숫자는, 정말 당신의 몸이 '정상'이라는 것을 의미할까?

기능의학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한다.

진짜 비극은, 갑상선 호르몬이 '생산'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 호르몬이 정작 **'세포'라는 최종 목적지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세포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Cellular Hypothyroidism)'**에 있을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우리 몸의 '보일러 온도 조절기'

갑상선의 역할: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에너지를 태워, 체온과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라!" 고 명령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 집 전체의 온도를 조절하는 '중앙 보일러의 온도 조절기'와 같다.

호르몬의 종류와 조절 시스템 (HPT 축):

① 뇌의 명령 (TSH): 뇌의 뇌하수체는 "보일러를 켜라!"는 신호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을 분비한다.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검사하는 수치)

② 갑상선의 생산 (T4): 명령을 받은 갑상선은, 주원료인 '요오드'와 '티로신'을 이용하여, 주로 비활성 형태인 **'티록신(T4)'**을 생산한다.

③ 현장에서의 활성화 (T3): 생산된 T4는 혈액을 타고 간(肝)이나 신장(腎臟), 그리고 각 세포로 이동하여, 효소의 작용을 통해 **'활성형'인 '트리요오드티로닌(T3)'**으로 전환된다. 실제로 우리 몸의 보일러를 켜는 최종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이 'T3'다.

'혈액 검사'의 함정: 공장은 정상, 배관이 막혔다!

일반적인 병원에서 시행하는 갑상선 기능 검사는, 대부분 **'TSH'**와 'Free T4' 수치만을 확인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

• • TSH 정상: "뇌는 정상적으로 보일러를 켜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 Free T4 정상: "보일러 공장(갑상선)은 명령에 따라 정상적으로 뜨거운 물(T4)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숨겨진 문제점: 하지만, 공장에서 뜨거운 물을 아무리 많이 만들어내도, 각 방으로 연결되는 '배관'이 막혔거나, 각 방의 '라디에이터'가 고장 나서, 정작 방 안이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것이 바로 **'세포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세포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3가지 진짜 원인

원인 1: 'T4 → T3' 전환의 실패 (배관 문제)
비활성형인 T4가, 활성형인 T3로 전환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원인 2: '세포 수용체'의 저항성 (라디에이터 문제)
활성형 T3가 세포까지 잘 도착했음에도, 세포막에 있는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라디에이터)'가 고장 나, 호르몬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다. '만성 염증'이 이 수용체를 손상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원인 3: '하시모토 갑상선염' (공장 자체의 파괴)
우리가 '면역질환' 편에서 다뤘듯이, 면역계가 갑상선 공장 자체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경우. 초기에는 TSH, T4 수치가 정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를 해보면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원인 모를 피로와 무기력감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병원에서 "갑상선은 정상"이라는 말만 듣고 있다면, 당신은 의사에게 이렇게 요구해야 한다.

"TSH와 T4뿐만 아니라, 활성형 호르몬인 'Free T3', 가짜 호르몬인 'Reverse T3', 그리고 '갑상선 자가항체'까지 모두 검사해주세요."

이 '전체 그림'을 보아야만, 당신의 보일러가 왜 차갑게 식어가는지, 그 진짜 이유를 찾아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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