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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대륙 역사를 훔쳤는가 | 한반도에 갇힌 삼국시대의 미스터리

역사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9-11 17:29
조회
107
광개토대왕의 발자취는 만주를 넘어 대륙을 향하고, 『삼국사기』의 일식 기록은 양쯔강 유역을 가리키는데, 왜 우리의 역사 지도는 압록강이라는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 못하는가? 이는 우리의 기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대륙을 호령했던 우리의 위대한 역사를 감당하지 못했던 '두 번의 거대한 왜곡'을 거치면서, 우리의 영토와 기억은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한반도라는 작은 틀 안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1차 왜곡: '소중화(小中華)'를 꿈꿨던 조선 사대주의의 자기검열

첫 번째 비극은 우리 내부에서 시작되었다. 조선 건국 이후, 지배층의 핵심 사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성리학적 사대주의'**였다.
  • '소중화(小中華)' 사상: 명나라를 '대국'이자 '문화의 중심'으로 섬기고, 스스로를 '작은 중화', 즉 명나라의 모범적인 제후국으로 여기는 사상이다.
  • 역사관의 변화: 이 사상에 깊이 빠진 조선의 유학자들에게, 만주 벌판을 호령하며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던 고구려의 '자주적인 천하관'과 광활한 영토는 매우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역사였다. 그것은 마땅히 섬겨야 할 '대국'에 대항했던, '오랑캐'와도 같은 야만적인 역사로 비쳤다.
  • 『삼국사기』와 김부식: 고려 시대에 쓰인 『삼국사기』조차도, 저자인 김부식이 철저한 '친신라·사대주의'적 관점을 가졌던 인물이다. 그는 고구려의 자주적인 연호 사용 기록 등을 의도적으로 축소·누락하고, 신라 중심의 역사관으로 삼국사를 재편했다.
  • 기록의 삭제와 축소: 조선 시대 내내, 이러한 사대주의적 분위기 속에서 고구려와 발해 등 북방의 대륙 역사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닌, '잊고 싶은 부끄러운 역사'로 취급되며 점차 축소되고 잊혀갔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영토를 만주에서 한반도로 끌어내리는 '자기검열'을 행한 것이다.



2차 왜곡: '식민사관'이라는 일본의 외과수술

조선의 사대주의가 우리의 역사를 '정신적'으로 위축시켰다면, 일제강점기의 '식민사관'은 우리의 역사를 '물리적'으로 난도질한 외과수술이었다.
  • 목표: "조선은 원래부터 약하고 분열되었으며, 그 영토는 한반도를 벗어난 적이 없는 작은 나라였다"고 규정함으로써, 일본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완전히 거세하는 것이 목표였다.
  • '반도사관(半島史觀)'의 발명: 바로 이 시기에, **우리 역사의 모든 무대를 오직 '한반도 안'에만 가두는 '반도사관'**이 일본인 어용 사학자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다.
    • ① 지명 이동: 중국 대륙에 존재하는 수많은 삼국의 지명들은 "전혀 관계없는 우연의 일치"라고 무시해버렸다.
    • ② 기록의 취사선택: 『삼국사기』나 중국 사서의 기록 중, 대륙에서의 활동 기록(백제의 진출 등)은 "과장되었거나 신뢰할 수 없는 기록"이라며 삭제하고, 한반도 내의 기록만 '실증적'이라며 선택적으로 취했다.
    • ③ 고조선 신화화: 우리 역사의 시작점인 고조선의 역사를 신화로 격하하고, 실제 역사는 한사군 설치 이후부터 시작된 것처럼 왜곡하여, 우리 역사가 '중국의 식민지'에서 출발했다는 인식을 심었다.



해방 후의 비극: '식민사학자'가 '강단사학자'로

더 큰 비극은 해방 이후에도 이 '반도사관'이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식민사학자들이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주류가 되어 자신들의 이론을 '정설'로 굳혀버렸다는 점이다.
  • 결과: 그 결과, 우리는 지금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한반도'라는 작은 지도 안에 우리의 위대한 고대사를 가두어놓고, 그것이 역사의 전부인 것처럼 배우고 가르치고 있다. 『삼국사기』의 일식 기록과 같은 명백한 과학적 증거마저도 "기록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며 외면하는, 주객이 전도된 현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민족사관 입장에서 쓰는 게 정석이다." 당신의 이 말처럼, 이제 우리는 사대주의와 식민주의라는 두 개의 거대한 프리즘이 만들어낸 왜곡된 상을 걷어내고, 우리의 기록과 유물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쓸 용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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