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생존기 1부] 당신의 블로그가 검색되지 않는 진짜 이유
IT
작성자
biolove2
작성일
2025-08-31 05:58
조회
7
[AI 시대 생존기 1부] 당신의 블로그가 검색되지 않는 진짜 이유
오랜 시간, 저는 인터넷 세상의 '건축가'였습니다. 코드를 벽돌 삼아 웹사이트라는 집을 짓고, 검색엔진이라는 길을 내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7~8년의 긴 공백기를 거쳐 다시 돌아온 현장은 너무나도 낯설었습니다.모든 것의 시작은 사소한 문제였습니다.
새로 지은 티스토리 블로그의 '한글 주소'를 빙(Bing) 검색엔진이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 해결책은 '주소를 영문으로 바꾸는 것'이었지만, 정작 티스토리에는 주소를 바꿀 수 있는 메뉴 자체가 없었습니다. 2025년 8월 30일 새벽,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깜깜무소식입니다.
어쩌면 당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플랫폼의 버그, 답답한 고객센터, 그리고 "원래 그런 거니 그냥 참고 써야 한다"는 주변의 체념적인 분위기. 이 사소한 불편함 뒤에는, 지난 20년간 한국 인터넷 생태계를 병들게 한 거대한 구조적 문제가 숨어있었습니다.
[본론 1: 직설적 문제 제기 - '쇄국정책'이 된 네이버식 포털의 한계]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불편함은 한국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식 포털'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문제점 1: 고립된 데이터 생태계 (가두리 양식장): 구글이 '기술'로 전 세계 정보를 연결할 때, 네이버는 '서비스'로 한국 사용자를 자사 플랫폼 안에 가두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쌓인 막대한 데이터는 세계와 공유되지 못한 채 네이버의 성 안에서만 맴돌았습니다. 이것은 구글로부터 시장을 '지킨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고립시킨 것'입니다. 이는 마치 대항해시대에 문을 걸어 잠근 '쇄국정책'과 같습니다.
- 문제점 2: 기술 혁신의 정체: 안정적인 내수 시장에 안주한 결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려는 노력은 더뎌졌습니다. 빙 검색엔진의 한글 URL 문제는 아주 작은 예시일 뿐입니다.
수많은 웹 표준, 검색엔진 최적화(SEO) 기준에서 국내 플랫폼들은 여전히 갈라파고스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는 결국 콘텐츠 제작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본론 2: 구체적 대안 제시 - 우리가 나아갈 길]
그렇다면 이 '우물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체념하고 순응하는 것이 답은 아닐 것입니다.- 대안 1: 워드프레스로의 전환 (탈출 준비):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는 시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우리는 '남의 땅에 짓는 셋집' 신세입니다. 플랫폼의 버그나 정책 변경 하나에 모든 것이 휘둘릴 수 있습니다. 온전한 '내 집'인 워드프레스를 구축하고, 그곳을 콘텐츠의 '본진(Home Base)'으로 삼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 대안 2: 글로벌 플랫폼의 적극적 활용 (새로운 항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이미 국경이 없는 플랫폼에서 우리 콘텐츠의 경쟁력을 시험해야 합니다. 네이버의 '우물'에만 물을 대는 것을 넘어, 구글이라는 '대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곳에는 더 넓은 시장과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있습니다.
[결론: 이 글을 쓰는 이유]
제가 20년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키보드를 잡고, 이 답답한 현실을 직시하며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더 이상 우리 세대의 인재들과 콘텐츠가 이 좁은 우물 안에 갇혀 기회를 놓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불편함에 대한 토로가 아닙니다. 이것은 고여서 썩어가는 물이 되지 않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의 시작을 촉구하는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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